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가 내년 코스피 지수가 6000선에 근접할 것이라는 강력한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정부의 주주친화 정책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맥쿼리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2026년 주당순이익(EPS) 48% 성장이 코스피 지수를 600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올해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여전히 실질 이익 대비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맥쿼리는 "올해 시장 랠리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보다는 근본적인 이익 성장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내년 주가수익비율(PER) 예상치 9.4배는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 상태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내년 시장 성장세의 핵심 동력으로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지목됐습니다. 맥쿼리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공급 부족 상황을 '역사상 최악'"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인공지능(AI) 추론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과 DRA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10나노급 DRAM 전환이 실제 생산량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입니다.
맥쿼리는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세가 아직 이익 전망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수 상승 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전체 순이익의 5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이익 증가분의 70% 이상을 두 기업이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역시 지수 상승 모멘텀을 가속화하는 변수로 평가됐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핵심으로 의무적 자사주 소각, 감사위원 선임 시 합산 3% 룰, 의무 공개매수제 부활,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30% 인하 등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맥쿼리가 제시한 선호 업종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방산, 전력설비, 조선, 바이오·헬스케어, K-뷰티 등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방산·조선·전력설비 분야는 긴 산업 사이클과 해외 경쟁자 부재, 중국과의 지정학적 분리 등 세 가지 구조적 요인 덕분에 이미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