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인천 유기동물 보호소 2곳 계약 만료 코앞... 100마리 안락사 위기

인천 지역 유기동물 보호소 2곳의 계약 만료로 인해 100여 마리의 유기동물들이 안락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 4일 동물보호단체와 인천시에 따르면 계양구 다남동에 위치한 유기동물 보호소가 이달 말 지방자치단체와의 계약 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인천시수의사회는 2006년부터 미추홀구, 남동구, 옹진군의 위탁을 받아 이 보호소를 운영해왔으나, 계약 기간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현재 보호 중인 유기견과 유기묘 약 70마리의 안락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보호소 측은 임대 중인 토지를 계약 종료와 함께 반납해야 하는데, 유기동물 분양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더가치할개


보호소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끝나면 빌려 쓰던 땅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며 "유기견 관리를 위탁한 군·구에서 데려가지 않으면 보호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또한 "인천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유기동물 입양센터(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설립은 추진하면서도 보호센터에는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인천 서구의 또 다른 유기동물 보호소도 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 30마리 역시 이달 말 계약 기간 종료로 인해 일부가 안락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러한 상황에 강력히 반발하며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더가치할개'의 고수경 대표는 "입양을 연계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하는 등 중재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안락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며 "행정 편의를 위해 최후의 수단이어야 할 안락사를 선택하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서구 관계자는 "입양을 보낼 대상자를 최대한 찾고 있고 관련 단체에도 유기견들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유기견들이 모두 안락사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천시 관계자도 "분양 희망자를 계속해 찾고 관련 단체에도 협조를 구해 안락사되는 유기동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