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신문협회가 인터넷신문 자율심의 체계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김기정 회장이 이끄는 인신협은 지난 3일 이사회를 통해 뉴스생산자 중심의 자율규제 강화를 위한 '인터넷신문자율심의기구' 본격 운영에 나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신협은 이날 이사회에서 인터넷신문 언론윤리 고양을 위한 자율심의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광고주협회 등이 거버넌스를 장악해 자율심의 구조가 붕괴됐다고 판단되는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 회원사들의 전면 탈퇴를 공식 결의했습니다.
협회는 지난 1월 자체 설립한 자율심의기구를 인터넷신문의 언론윤리와 자율규제 중심기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고도화된 AI기반 심의시스템 구축, 체계적인 언론윤리교육 실시, 유관기관 및 단체와의 적극적인 협업이 주요 내용입니다.
특히 인신협은 기존 인신윤위의 운영 방식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행정수수료 명목으로 20만원을 받고 서약서를 남발하는 형태가 아닌, 일정 기준과 요건을 충족하는 인터넷신문사들이 건강한 언론생태계에서 스스로 윤리의식을 고취하고 실천하는 데 초점을 맞춘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율심의기구는 이미 구체적인 심의방식과 윤리교육 방법에 대한 실천방안을 마련한 상태입니다. 협회는 회원사와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 정부부처 및 관계기관의 의견과 자문을 구한 후 조만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신협의 자율심의기구는 올해 초부터 본격 활동을 계획했으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신윤위와의 통합 의제를 제시하면서 잠정 중단됐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인신윤위가 문체부의 통합중재안을 거부하면서 통합논의가 결렬돼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협회는 자율심의기구 본격 가동과 함께 인신윤위에 서약사로 참여 중인 개별 회원사들의 전면 탈퇴를 추진합니다. 인신협은 곧 인신윤위에 공문을 보내 이를 공식화할 예정입니다.
앞서 인신협은 지난달 27일 회원사들에게 자율심의기구 재가동 및 인신윤위 서약사 탈퇴를 안내했습니다. 이후 협회 회원사들이 연이어 인신윤위에 탈퇴 공문을 접수했으나, 인신윤위가 '담당자 출장', '결재중' 등을 이유로 회원사들의 탈퇴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민원이 계속 접수돼 협회 차원의 공식 결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인신협 회원사들의 탈퇴 접수가 이어지자 인신윤위가 홈페이지에 게시된 서약참여사 카테고리를 완전히 삭제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인신윤위에는 어떤 매체가 서약사로 참여하고 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원사 가입을 위해서는 자율심의기구 참여가 필수조건이 됩니다.
자율심의기구 참여사들에게는 포털 제휴평가 시 윤리점수 부여, 인터넷신문윤리대상 수상대상자 지위 부여, 공동캠페인 참여기회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집니다. 특히 인터넷신문윤리대상은 2026년부터 자율심의기구가 주관하게 됩니다.
지난 3일 이사회에서는 인신협 소속 회원사들이 자율심의기구에 자동 가입하도록 하는 결의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인신협 자율심의기구의 활동과 계획, 현황, 공지사항 등은 자율심의기구 웹사이트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협회는 "AI를 활용한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전문적인 심의로 인터넷신문의 신뢰도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