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이젠 서울 전셋집 구하기도 힘들어...보증금 구하려면 월급 ○○년 안 쓰고 다 모아야"

서울 지역 주택 시장에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월급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9.7년간 저축해야 하며, 전세보증금 마련에는 5.5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택구매력 지수 역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9월 기준 서울의 소득 대비 전세가격 비율(J-PIR)은 5.45를 기록했습니다. J-PIR은 전세보증금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지표로, 가구의 주거비 부담 정도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인사이트


전셋값과 가구 소득을 각각 1분위(하위 20%)부터 5분위(상위 20%)까지 분류해 총 25개의 J-PIR을 산출합니다.


일반적으로 중위 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 가격대(3분위) 전셋집을 구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하는데, J-PIR 5.45는 중위 소득 가구가 5.45년간 모든 소득을 저축해야 지역 내 중간 가격의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서울 J-PIR은 6월 5.78에서 7월 5.42로 하락했으나, 8월 5.44, 9월 5.45로 다시 상승 추세를 보였습니다.


서울의 전세가격은 공급 감소로 인한 수급 불균형과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전세 물건 감소 영향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9월 기준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9.71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PIR은 6월 10.27에서 7월 9.65로 하락한 후, 8월 9.68, 9월 9.71로 재상승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인근 아파트 전세·매매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2025.11.24/뉴스1


소득 수준별 주거비 부담 격차는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저소득 가구(1분위)가 중간 가격(3분위)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24.1년이 필요하며, 고가 주택 구입에는 무려 91.2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고소득 가구(5분위)는 중간 가격 주택 구입에 4.5년, 고가 주택 구입에 17.0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집값 상승과 높은 대출금리 등의 복합적 영향으로 주택구매력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9월 전국 아파트 주택구매력지수(HAI)는 130.2를 기록했습니다.


주택구매력지수는 7월 130.8에서 8월 130.5, 9월 130.2로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주택구매력지수는 중간 소득 가구가 금융기관 대출을 활용해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때, 현재 소득으로 대출 상환이 가능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100을 초과하면 큰 부담 없이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9월 서울 아파트 주택구매력지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p) 하락한 45.8을 기록했으며, 수도권 지수도 0.3p 하락한 83.6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민간 연구기관들은 내년 수도권 집값이 2~3%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에는 올해 하반기보다 공급 제약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수도권 집값이 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수도권은 전고점 근접과 공급 감소 우려로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것"이라며 2~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