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예비 며느리가 연락 안 해 서운" 남친 붙잡고 운 시모... 예식 2주 전 파혼

결혼식을 2주 앞두고 파혼을 결정한 예비 신부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A씨는 남자친구와의 단 한 번의 싸움으로 결혼을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제 입장에서 싸움의 원인은 남자친구가 중간 역할을 못 해서였고,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제가 본인 가족들한테 잘 보이기 위한 노력을 안 해서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갈등의 시작은 남자친구가 본가에서 가족들과 대화하던 중 "예비 며느리에 대해 서운한 점이 있냐"고 물어본 것이었습니다. 이때 시어머니는 아들을 붙잡고 울면서 "예비 며느리가 먼저 우리 연락처를 물어보지도 않고, 평상시에 연락 한 번 안 한 게 서운하다"며 "우리 만났을 때도 며느리가 어려워하고 불편해하는 게 느껴져서 서운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시댁 식구들에게 연락드리고 개인적인 만남 갖는 건 결혼 이후에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반박했습니다.


그는 "남자친구네 가족들과 아예 만남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가족 행사에 전부 참여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신 건지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습니다.


더욱 실망스러웠던 것은 남자친구의 태도였습니다. A씨는 "이런 부분에 대해 남자친구에게 얘기해도, 남자친구는 제가 본인 가족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노력을 더 하라고만 했다"며 "제가 시댁 가족 행사에 참여한 건 노력이라고 보지도 않고 너무나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고 토로했습니다.


결국 A씨가 먼저 파혼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내 편이 아닌 본인 가족 편에 서서 본인 가족에게 맞추길 원하는 남자랑 앞으로의 행복이 보이지 않았다"며 "이런 사람인 줄 진작에 알았다면 더 일찍 끝냈을 텐데, 그럼 지금보다 물질적, 정신적 손해를 훨씬 덜 봤을 텐데"라고 아쉬워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현재 복잡한 감정 상태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파혼한 지 얼마 안 돼서인지 후폭풍이 어마어마한 것 같다"며 "이 남자가 미칠 듯이 원망스럽다가 후회도 됐다가 결혼 준비하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마음도 너무 아팠다가 한다. 하루에도 몇십번씩 감정이 오락가락한다. 여기서 잘 끝낸 거 맞는 거냐"고 했습니다.


이 사연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A씨를 지지하는 분위기입니다. "아들 붙잡고 펑펑 울었다는 시어머니 보고 소름 돋는다. 대체 시댁 가족들한테 왜 잘 보여야 하고 얼마나 잘 보여야 하냐"는 댓글을 비롯해 "이상한 집구석에서 벗어나신 걸 축하드린다", "서로 잘 보여야 하는 관계인데 왜 한쪽만 그래야 하냐"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혼보단 파혼이라는 말이 왜 있겠냐. 잘했다", "조상님이 도왔네"라는 댓글들은 결혼 전 상대방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의견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