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14년 만의 대역전... 애플, 삼성 제치고 스마트폰 출하량 '세계 1위' 등극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14년 만에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9.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025년 9월 9일 애플 CEO 팀 쿡이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에서 열린 애플 특별 행사에서 새로운 아이폰 17 프로를 들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이는 아이폰 출하량이 올해 10% 성장한 반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 4.6% 성장에 그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애플이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앞서는 것은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입니다.


그동안 애플은 매출액 기준으로는 스마트폰 제조사 중 1위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출하량에서는 삼성전자에 뒤져왔습니다.


애플 아이폰 17 에어와 아이폰 17 프로 / Best Buy Blog


애플이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한 반면, 삼성전자는 고급형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해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는 미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는 미중 무역 합의로 긴장이 완화되고 달러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카운터포인트의 양 왕 분석가는 "아이폰의 출하량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은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 외에도 제품 교체 주기가 돌아왔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기간에 스마트폰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제품을 바꾸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 갤럭시Z 플립7과 갤럭시 Z 폴드7 / PCMag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말 분기 매출액 1,025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실적발표 직후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왕 분석가는 애플이 2029년까지 선두 스마트폰 제조사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애플이 향후 폴더블 아이폰과 보급형 '아이폰17e' 등을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 것입니다.


아이폰 18 예상 렌더링 이미지 / Wccftech


업계에서는 애플이 기존의 매년 9월 신제품 발표 주기를 변경해 2026년부터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보급형 제품을, 하반기에는 최고급 제품을 선보여 판매량을 더욱 늘린다는 전략입니다.


다만 애플은 판매가 저조한 초박형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의 후속 모델 출시는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3.3%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