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남성이 한부모 가정 출신이라는 이유로 연인의 어머니로부터 강력한 결혼 반대에 부딪혔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부모 자녀라고 결혼 반대하는 여친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A씨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A씨는 "여자친구와 1년 정도 연애했고 결혼을 진지하게 준비하려는 단계"라며 "저와 여자친구는 지방 공무원"이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A씨와의 결혼을 극도로 반대한다는 점입니다. A씨는 "여자친구가 가족들에게 저와의 결혼 이야기를 꺼냈는데 어머님께서 울면서 절대 안 된다고 하셨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여자친구 어머니는 반대 이유로 "공무원은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것은 무모하다"와 같은 경제적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더 나아가 "엄마 없는 사람이랑 어떻게 결혼하냐. 결혼식에서 양가 부모님 인사가 중요한데 어색하다"며 한부모 가정 출신이라는 점을 직접적으로 문제 삼았습니다.
A씨는 자신의 성장 배경에 대해 "제가 세 살 때 부모님이 이혼했다"며 "저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지만 할머니와 아버지가 정말 정성으로 저를 키워주셔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런데 이런 말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괜히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미안해지고 마음이 깊게 내려앉더라"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A씨는 연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여자친구는 평소에도 어머니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었고 사귀기 전부터 어머니가 보수적이며 결혼 문제에 특히 민감하다고 계속 얘기했지만 이렇게까지 심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3월부터 사귀면서도 어머니에게 비밀로 했던 것이 어머님께 더 실망감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A씨는 결혼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를 여전히 사랑하고 결혼도 하고 싶다"며 "현실적인 문제라면 차근차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태생적인 배경 때문에 반대한다는 사실 앞에서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다"고 고민을 표현했습니다.
이 사연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일부는 "내가 여자 엄마여도 뜯어말린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남자들도 이상한 사람 많은데 한 부모는 결핍 무조건 있고 자격지심 있을 확률도 높다"며 어머니의 입장에 동조했습니다.
반면 대다수 누리꾼들은 A씨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할머니, 아버지에게 미안하면 저 결혼은 하면 안 되는 거다. 저라면 안 한다", "저도 그런 이유로 9년 사귄 전 남친이랑 상견례 이후로 뒤도 안 돌아봤다", "여자친구가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저렇게 말 못 한다. 어떻게든 부모님 설득 먼저 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