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인 여성이 친구로부터 받은 특이한 부탁으로 인해 고민에 빠졌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친구가 남편을 빌려 달라는데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등장했습니다.
글쓴이 A씨는 평소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요청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친구는 현재 이혼한 상태입니다. 이혼 전에는 두 부부가 자주 만나는 사이였으며, 양쪽 아이들도 서로를 '이모', '삼촌'이라고 부르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문제의 상황은 친구의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운동회에서 시작됐습니다.
친구는 A씨에게 아이가 "아빠는 안 오냐"고 물어봐서 "아빠가 바빠서 삼촌이 오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에 따라 친구는 A씨의 남편이 운동회에 참석해 줄 것을 부탁한 것입니다.
A씨는 "좀 놀랐지만 남편한테 말은 해봐야 하나. 남편 기분이 어떨지도 모르겠고 저도 기분이 막 좋은 건 아니고 묘하다"며 "이런 경우가 흔치는 않죠?"라고 당황스러운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온라인 이용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족, 친척, 친구 중에 먼저 알아봐야지 대뜸 친구 남편을? 이혼해도 양육은 같이할 수 있잖아. 전남편 부르면 될 일인데 친구가 이상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또한 "삼촌, 숙모랑 같이 오라는 것도 아니고. 얄짤없이 내 선에서 잘라야지", "남편 대여는 처음 들어본다"라며 친구의 요청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반면 일부 이용자들은 이해할 만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학교에서 아빠들 오는 행사하면 남편 친구들이 대신 오긴 한다. 이혼가정 아니고 아빠가 일 있어서 시간 못 빼면 매번 1~2명은 꼭"이라며 실제로 이런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시선이 신경 쓰이고 그런 거라면 이해는 가능하다"며 이혼 가정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공감을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