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원·달러 환율 1500원 코앞... 정부, '국민연금' 동원해 환율 급등 막는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정부가 국민연금을 활용한 환율 안정화 작전에 본격 나섰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4일 "기재부와 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의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 14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갖고 "국민연금 등 주요 수급 주체와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밝힌 지 열흘만의 후속 조치입니다.


코스피가 상승 출발해 3940선을 회복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 2025.11.25 / 뉴스1


외환당국이 국민연금이라는 '큰손'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는 구조적인 달러 수요 증가가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 매수가 환율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입니다.


4자 협의체 첫 회의에서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 투자가 외환시장 수급에 미치는 변동성을 줄이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재부는 "앞으로 4자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민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 = 인사이트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더 적극적인 환헤지 전략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략적 환헤지'나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 등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을 환율 안정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국민의 노후자산인 국민연금이 환율 안정화를 위해 동원될 경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4 / 뉴스1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를 넘나들며 연중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과 국내 경제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