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실종된 반려견이 3개월 만에 1500㎞ 떨어진 지역에서 발견되어 주인과 감동적인 재회를 이룬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산둥성 칭다오에 거주하는 가오 씨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3개월 전 사라진 반려견 '셉템버(September)'와의 재회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셉템버는 3개월 전 정원에서 놀던 중 혼자 밖으로 나간 후 실종되었습니다. 당시 CCTV에는 셉템버가 다른 개와 그 주인을 따라 대문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었지만, 이후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가오 씨는 반려견을 찾기 위해 지역 보호소를 여러 차례 방문하고, 온라인상의 실종 및 목격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셉템버와 닮았다는 제보가 들어올 때마다 다른 도시까지 직접 찾아가 확인하는 등 끈질긴 수색 활동을 펼쳤습니다.
전환점은 지난 6일에 찾아왔습니다. 가오 씨는 후난성 창사의 한 누리꾼이 SNS에 올린 영상에서 래브라도의 피부 질환 자국을 보고 "셉템버가 맞다"라고 단번에 확신했습니다.
해당 누리꾼은 전날 새벽 폭우 속을 떠돌던 셉템버를 발견해 기숙사로 데려온 후 주인을 찾기 위해 영상을 게시한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영상 통화에서 가오 씨가 셉템버의 이름을 부르자 개가 짖으며 반응을 보였고, 가오 씨는 즉시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를 요청했습니다. 1100위안(약 22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셉템버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가오 씨는 "셉템버가 달려와 안기며 울더라. 믿기지 않을 만큼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누군가 데려갔거나 여러 지역을 전전하다 창사까지 간 것일 수도 있다. 어떤 일이 있었든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조만간 마이크로칩을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종 기간 동안 셉템버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으며, 오히려 체중이 약간 감소해 더 가벼워진 모습이었습니다.
성격 변화도 나타났는데, 이전보다 덜 늘어져 있고 슬리퍼를 가져다주는 등 더욱 적극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가오 씨는 전했습니다. 이번 반려견 재회 소식은 현지 SNS에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운명이 이어준 것", "사랑의 힘이 만든 결말" 등의 댓글을 남기며 감동을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