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애인한테 얼마까지 빌려줄 수 있나요?" 남녀 가능 한도와 생각은 이렇게 달랐다

연인 간 금전 대출에 대한 인식이 남녀 간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더 관대한 태도를 보이며, 대출 가능 금액에서도 상당한 격차가 확인됐습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지난 6월 25~39세 미혼 남녀 각각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연애 인식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37%가 '만난 기간과 무관하게 돈을 빌려 줄 수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돈을 빌려줄 수 없다는 이유로는 '어떤 이유든 상대와 돈거래를 하고 싶지 않아서'가 64.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뒤이어 '계산적인 관계가 되는 게 싫어서'가 24.9%, '여윳돈이 없어서'가 4.9%, '혹시라도 돌려받지 못할까 봐'가 4.3%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58.8%는 연인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다고 답했으나, 그 조건은 다양했습니다. 응답자의 30.8%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면 빌려줄 수 있다'고 했으며, '만난 기간이 길어야 빌려줄 수 있다'는 19.4%, '만난 기간이 짧아도 가능하다'는 8.6%였습니다.


금전 거래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이들의 평균 대출 가능 금액은 372만98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439만1200원, 여성은 290만3100원으로 남성이 약 149만원 더 높았습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20만4100원, 30대가 398만9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성별에 따른 금전 거래 가능 여부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빌려줄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30%, 여성 44%로 여성이 더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빌려줄 수 있다'는 응답은 남성 66.4%, 여성 51.2%로 남성이 더 적극적이었습니다.


가연 관계자는 "경제관념은 각자의 기준과 경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연인 간 금전거래가 곧 애정의 척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필요하다면 문서를 남기는 등 상호 신뢰를 지키는 방법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