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일본에 판다 0마리 되나"... 마지막 남은 '쌍둥이 판다' 中 반환 가능성 높아진 일본 상황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양국 우호의 상징이었던 자이언트 판다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21일 홍콩 성도일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전역에 남아있는 자이언트 판다는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쌍둥이 2마리가 전부인 상황입니다. 


2021년 6월 23일 태어난 수컷 '샤오샤오'와 암컷 '레이레이'는 내년 2월 중국 반환을 앞두고 있어 일본 내 '제로 판다'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자이언트 판다 쌍둥이 / 신화통신


올해 6월 일본 혼슈 서부 와카야마현 테마파크 '어드벤처 월드'에서 사육되던 암컷 자이언트 판다 4마리가 중국으로 돌아간 이후, 우에노동물원의 쌍둥이만이 일본에 남게 되었습니다.


중국 측은 현재까지 반환 기간 연장이나 추가 대여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일 갈등이 인적·문화 교류 위축으로 확산되면서 판다 외교까지 영향을 받게 된 것입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일본은 이제 곧 판다가 없어진다'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GettyimagesKorea


중국 네티즌들은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곰 습격 사건들과 연관지어 "이제 일본에서는 판다 대신 곰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조롱하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자국에만 서식하는 자이언트 판다를 활용한 '판다 외교'를 전개해왔습니다.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들에 판다를 선물하거나 대여하는 방식으로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입니다.


해외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는 성체가 되는 만 4세 전후에 중국으로 반환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 계약 조건입니다.


한국의 푸바오 역시 이러한 협정에 따라 태어난 지 1천354일 만인 지난해 4월 3일 중국에 반환되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 / GettyimagesKorea


중국이 일본에 처음 판다를 선물한 것은 1972년 양국 관계 정상화를 기념해서였습니다. 


신화통신은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가 1882년 개장한 일본 최고(最古) 동물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랴오닝대 일본연구센터 객좌교수인 천양은 베이징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긴장 국면이 지속된다면 중국이 일본에 새로운 판다를 대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일본은 전국에 판다가 한 마리도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