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남해대교지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담비가 처음으로 관찰되어 생태계 보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지난 20일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관할지역인 경남 하동·사천·남해·통영·거제와 전남 여수 지역에서 담비 한 쌍이 발견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관할지에서 담비가 관찰된 첫 번째 사례입니다.
담비 발견은 지난 8월 하동군 남해대교지구 일대의 출입제한 숲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공원사무소가 또 다른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 관찰을 위해 설치한 무인 센서 카메라에 담비가 우연히 포착된 것입니다.
촬영된 영상에는 담비 두 마리가 나무 위 인공둥지에 접근해 내부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피는 모습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발견된 개체들은 평균 크기인 35∼50㎝ 정도의 성체로 추정됩니다.
공원사무소는 해당 영상과 사진을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소에 전송하여 판독 절차를 거쳐 담비임을 최종 확인했습니다.
담비는 일반적으로 2∼3마리가 무리를 이루어 활동하는 중형 포유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설치류나 소형 포유류는 물론 고라니나 멧돼지 새끼까지 사냥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남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분류됩니다.
김현호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해양자원과장은 "이번 영상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서식이 확인되지 않았던 담비가 국립공원 내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 자료"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서식지 보호와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