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10대에 아기 낳고 가출한 딸, 15년 만에 다시 찾아오더니 귀중품 훔쳐서 도망갔습니다"

60대 홀어머니가 딸의 반복적인 절도와 사기 행위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젊은 시절부터 문제 행동을 보이던 딸에게 수차례 배신당한 A씨의 이야기가 방송되었습니다.


A씨의 딸은 가족은 물론 연인까지 상대로 절도와 사기를 일삼으며, 심지어 친어머니에게 욕설까지 퍼붓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남편과 사별한 후 홀로 두 남매를 키워왔다고 밝혔습니다. 아들은 조용하고 공부에 열중하는 모범적인 학생이었던 반면, 딸은 외모 가꾸기에만 몰두하며 문제가 있는 친구들과 어울려 어머니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딸의 첫 번째 배신은 집안의 귀금속과 현금을 훔쳐 가출한 것이었습니다. A씨는 "딸이 집 안에 있던 귀금속과 현금을 챙겨 가출했고, 2년 뒤 갓난아기를 데리고 돌아왔다"고 회상했습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딸을 다시 받아들였고, 아이의 친부와 만나 결혼을 허락하기까지 했습니다. 집 보증금까지 지원해줬지만, 딸은 3년 정도 살다가 바람을 피워 아이까지 버리고 재차 가출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자신의 아이까지 버리는 딸의 모습에 실망한 A씨는 결국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렇게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고, 지난해 겨울 초라한 모습으로 딸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딸을 밀어냈지만, 딸이 다리에 매달리며 미안하다고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마음이 약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당시 딸은 신용불량자 상태였고 휴대전화도 없이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A씨는 "마음이 약해져 딸을 다시 받아줬고, 제 명의로 휴대전화도 개통해 주고 필요할 때 쓸 수 있게 신용카드까지 내줬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A씨는 또다시 딸에게 배신당하고 말았습니다. 딸이 집에 자주 드나들더니 A씨 소유의 패물뿐만 아니라 지인이 맡겨놓은 귀중품까지 모두 훔쳐간 것입니다. A씨는 "싼 건 그대로 두고 비싼 것만 귀신같이 가져갔다"며 황당해했습니다.


A씨가 "집에 너 말고 온 사람이 없다"고 추궁하자, 딸은 오히려 "왜 사람을 도둑으로 몰고 가냐?"며 적반하장으로 화를 냈습니다.


이후 딸은 A씨의 통장에서 돈을 모두 인출하고 카드값까지 연체한 채 사라졌습니다. A씨가 딸의 집을 찾아가 만난 남성은 딸의 남자친구였는데, 그 역시 피해자였습니다. 남성은 "저도 사기당했다. 당신 딸이 우리 누나 집에 가서 조카 금반지도 훔쳐 갔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딸의 피해는 가족에게까지 미쳤습니다. A씨는 "큰아들도 피해를 봤다. 밖에서 만난 딸이 '집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갔더니 아들 지갑을 뒤졌다"며 "딱 걸린 딸이 눈물 흘리면서 비니까 아들이 30만 원을 건네고 용서해 준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딸의 막말이었습니다. A씨는 "행방이 묘연한 딸과 겨우 연락이 닿았는데 엄마인 저한테 'XXX'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나보고 죽으라고 하더라"며 속상해했습니다.


A씨는 딸이 자신의 카드를 성형외과에서 사용했다며, "이젠 딸한테 온갖 정이 다 떨어져서 신분증도 재발급받았고, 딸한테 해줬던 휴대전화도 해지했는데 딸이 그걸 어떻게 또 취소했는지 끝까지 버티면서 쓰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통장 비밀번호도 바꿨는데 제 계좌에 돈이 들어오면 바로 빼간다"며 "신고했지만 딸이라는 이유로 수사 같은 것도 제대로 못 받아서 어떻게 막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절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박지훈 변호사는 "가족 간의 재산 범죄의 경우, 예전에는 친족상도례라고 해서 처벌이 안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게 헌법 불합치 결정을 받았다"며 "곧 개정되면 처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이어 "남자 친구한테도 절도, 사기를 반복했다. 지금 보면 상습적으로 범죄를 반복하는 상황이라 직계 가족이라 해도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