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만에 6%대를 기록하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변동금리형 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2.57%를 기록해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 9월 0.03%포인트 오른 데 이어 는 2.57%를 기록해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 9월 0.03%포인트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입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은행들이 새롭게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반영하는만큼 시장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잔액기준 코픽스는 2.84%로 0.05%포인트, 신잔액기준은 2.48%로 0.01%포인트 각각 하락했습니다.
코픽스는 NH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IBK기업, KB국민, 한국씨티 등 국내 8개 주요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입니다. 은행들이 실제 취급하는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을 반영하여 산출됩니다.
코픽스 상승에 따라 이날부터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기존 연 3.88~5.28%에서 연 3.93~5.33%로 인상했습니다. 우리은행 역시 해당 상품 금리를 연 3.77~4.97%에서 연 3.82~5.02%로 올렸습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는 더욱 뚜렷합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93∼6.06%를 기록하며 2년 만에 6%대에 재진입했습니다. 이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이 같은 기간 0.563%포인트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 연 3.52∼4.99%에서 3.79∼5.25%로 올랐으며,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0.2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부동산·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지표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조정한 결과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대출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환율·집값 불안이 맞물리면서 대출금리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