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근무하는 한 직장인이 상사의 개인적인 감정 표출로 인해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게시된 '자기 자식 수능 망쳤다고 OO하는 상사'라는 제목의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재수생 외아들을 둔 부서장의 돌발 행동으로 곤란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부서장은 자녀의 수능을 위해 회의를 취소하고 단식까지 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수능이 끝난 후 부서장의 태도는 급변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부서장은 책상에 자료를 쾅 소리가 날 정도로 던지거나, 부서장 실에서 사적인 통화를 하며 큰 소리로 "어떻게 됐다고? 결과만 말해"라고 하는 등 사무실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A씨는 "그리고 결재할 거 싹 다 물리더니 30분 일찍 퇴근했다. 사극 드라마에서 보던 왕인 줄 알았다"고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이로 인해 A씨는 고객사에 결과물을 제공해야 하는 업무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A씨는 "나는 오늘 결재 받아서 고객사에 결과물 제공해야 되는데 오전에 왔어야 할 피드백도 미루더니 안 주고, 결재도 안 해주고 퇴근해 버려서 야근하면서 부서장 부재로 대리 결재 기안문 올리고 밤 11시에 퇴근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A씨는 "자기 자식 수능 망쳐서 착잡한 건 알겠는데 그게 왜 내 개고생이랑 연관돼야 하나"라며 불만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집까지 왕복 3시간 거리라 결국 금요일에 몸살이 났는데도 부서장에게 보고할 게 있어 출근했는데 안 나오더라. 평소에도 지각 자주 하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연차 냈더라"고 덧붙였습니다.
더욱 당황스러운 일은 팀 회식에서 벌어졌습니다.
A씨는 "팀장이 고급 중식당 점심 회식 잡아놨길래 그래도 고생한 건 알아주나 했는데 부서장 아들 수능 망쳐서 그런 거니까 당분간 다들 조심하고 이해해달라고 공지했다"며 "참고로 중소기업도 아니고 대기업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 살아왔으니 자식이 잘 될 리가 있나. 왜 자기 자식 부족함을 다른사람에게"라는 의견과 함께 "자식 수능 망쳤다고 회사에서 저 OO하는 성미면 집구석에서는 완전 폭군이겠네. 그런 환경에서 애가 무슨 공부를 하냐. 걍 때려치우고 집 나갈듯"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또한 "우리 직장에도 저런 아줌마 있었는데 결국 그 아줌마 아들 재수하더라. 왜 남의 자식한테 화풀이인지, 결국 다 지 자식한테 돌아가더라"는 등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하는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