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연락이 끊어진 대학 선배가 갑작스럽게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락 끊긴 선배의 청첩장을 받았는데 축의금이 고민된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A씨는 "저는 10년 전, 20대 중반에 결혼했습니다. 속도 위반은 아니고, 학교 동기들 중 제일 먼저 결혼해 결혼 스타트를 끊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당시 결혼식 상황을 회상하며 "비교적 어릴 때 결혼한 거라 대학교 동기 및 선배들이 많이 참석해줘서 감사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그냥저냥 단체 모임으로 만날 때 보던 남자 선배가 결혼식에 와서 축의금 3만원을 냈다고 기억했습니다.
A씨는 "신혼여행 다녀와서 답례하고, 공식적인 모임에서 보며 1년쯤 잘 지내다가 다들 직장 생활하고 바빠지면서 그 선배와도 연락이 끊겼습니다"라며 "그렇게 9년이 지났고, 이젠 대학 모임도 안 해서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고 친한 몇몇만 만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해당 선배의 갑작스러운 연락이었습니다. A씨는 선배가 세 다리를 건너서 저랑 친하게 지내는 동기와 제 연락처를 알아냈고, 문자로 안부 인사 한 마디 없이 모바일 청첩장만 보냈다고 황당함을 표했습니다.
A씨와 친하게 지내는 동기 역시 일찍 결혼해서 그 선배에게 축의금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선배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선배가 제 결혼식에 참석해준 건 너무 고마웠지만 그때그때 인연이라는 게 있는데 굳이 세 다리를 거쳐 연락처를 알아내고, 안부 인사도 없이 모바일청첩장만 보내는 게 '내가 너 결혼식에 돈 냈으니까 너도 내라'라는 뜻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A씨는 인간관계의 변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습니다. "저도 살다 보니 상대가 제 결혼식 땐 친분이 깊지 않아 오지 않거나 축의를 안 했지만, 지금은 가까워져서 상대 결혼식엔 참석하고 축의를 하기도 합니다. 직장 생활 때도 마찬가지고, 인연이라는 게 그런 거 아닌가요"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상황에 대해 A씨는 "솔직히 결혼식 참석은 어색할 정도로 멀어진 상태입니다. 9년을 안 만났고 그만큼의 친분도 없습니다"라며 축의금만 보내면 되나 싶은데 5만원이 적당한가요? 이 선배의 심리는 뭔가요라고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이 게시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수금하겠다는 뜻입니다. 5만원 송금해주면 간단하게 끝날 일"이라는 의견과 "결혼식 가지 말고 계좌로 5만원 보내고 말아라"라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축의금은 품앗이 개념이라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게 맞습니다. 먹튀하지 말고 돈 보내세요. 결혼식 참석 여부는 네 선택"이라며 축의금 지급을 권했습니다.
반면 "수금하는 건 알겠는데 안부 인사라도 해야지. 겨우 10년 전에 3만원 한 거 돌려받으려고 저러는 건 낯뜨겁습니다. 너도 인사 없이 5만원 보내라"라는 비판적인 의견도 제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