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절친 남편이 결혼 전 나 좋아해"... '익명 댓글' 들통나 우정 파탄난 여성

절친의 남편이 결혼 전 자신에게 구애했던 사실을 숨겼다가 우정이 파탄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글에 따르면, A씨는 절친의 전남편이 결혼하기 전 자신에게 대시했던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친구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친구는 현재 이혼했다. 사실 친구의 전남편이 결혼하기 전에 제게 대시한 적 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저는 어쩔 줄 몰라서 엄마한테만 털어놨다"며 "엄마는 모르는 척하는 게 서로에게 좋고, 그런 남자 만나는 것도 결국 친구의 운명이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어머니의 조언에 따라 친구에게 말하지 않았고, 주변에도 숨겼다고 했습니다. 이후 친구는 결혼했지만, 몇 년 뒤 남편의 외도와 성매매 사실이 드러나 이혼하게 됐습니다. 친구는 충격으로 아이를 유산하고 성병에 걸리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친구가 이혼 과정에서 우연히 A씨의 진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친구는 유튜브에서 '남편 불륜', '상간녀' 키워드를 검색해 관련 영상을 보던 중 A씨가 남긴 댓글을 발견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A씨는 해당 댓글에 "남자 못 믿겠다. 미친X 너무 많다. 친구 남편이 예전에 나한테 대시했는데 엄마가 조용히 있으라고 해서 말 안 하고 넘어간 적 있다"고 적었습니다.


친구는 댓글 작성자의 프로필을 확인하던 중 A씨임을 알아챘습니다. A씨의 유튜브 아이디가 게임 아이디와 동일해 익명이었지만 들통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진실을 알게 된 친구는 "네가 그때 말해줬다면 결혼까지 안 했을 텐데 절친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분노했고, 결국 A씨를 손절했습니다.


이 소식은 양가 부모에게도 전해져 갈등이 확산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A씨는 "친구의 부모님께도 욕먹었다"며 "'그 정도 사이밖에 안 되냐? 네 가족이나 조카였어도 입 닫으라고 했을 거냐'고 분노하셨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일부는 "말 안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이냐"며 A씨를 옹호했습니다.


반면 "전남편이 대시했던 사실 알고 나면 다시는 친하게 못 지낼 듯. 나한테 말 안 한 것도 실망할 듯", "내 지인이면 솔직히 툭 터놓고 믿고 잘 지낼 순 없을 것 같다" 등 비판적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A씨는 "저는 익명 댓글이니까 친구가 볼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가 크게 놀랐다"며 "'그냥 말해줄걸' 하고 후회하는 중이다. 누구 잘못이라고 생각하냐"고 하소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