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서울어린이대공원 곰, 벽에 머리를 계속 '쾅쾅'... 관람객 "안타깝고 충격" 민원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곰이 벽에 머리를 반복적으로 들이받는 모습이 목격되어 관람객들 사이에서 충격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11일 서울시에 접수된 민원에 따르면, 유모씨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한 후 "코끼리, 곰 등이 반복하는 정형 행동을 하더라"며 "특히 곰이 벽에 지속적으로 머리를 박는 행동을 하고 있어 안타깝고 충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유씨는 민원을 통해 "집에 와서 찾아보니 우리에 갇혀 있는 동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정신 질환이라고 한다"며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여 나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습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홈페이지


이에 대해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은 현재 시설의 한계를 인정하며 개선 의지를 밝혔습니다.


대공원은 "현재 코끼리, 곰 등이 지내고 있는 맹수마을은 2009년에 리모델링됐으며 당시는 동물의 생육 환경 등 동물의 복지보다는 시민들의 관람 편의성에 우선해 지어진 시설이어서 동물 생육 환경을 제대로 구현하기가 곤란하다는 점에 저희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공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전면적인 재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대공원은 "동물 생육 여건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전면적인 재조성을 통해 가능하므로 재조성 전까지 동물 행동 풍부화와 긍정 강화 훈련 등 동물 복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정형 행동의 특성상 완전한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인사이트


대공원은 "정형 행동의 경우 한번 발생하면 없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나타나는 등 치료가 어려운 경향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 진행으로 정형 행동 발생을 줄이고 다른 고유의 행동을 유도하고 선호하는 특별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기 건강 검진을 통해 동물의 건강도 세심하게 관리하는 등 동물 복지를 위해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어린이대공원은 동물원 재조성 사업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대공원은 "노후하고 열악한 동물사 환경 개선을 위해 당초 2030년 이후로 예정이었던 동물원 재조성 사업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 중"이라며 "어린이 교육 중심 생태 동물원으로 개선해 동물들이 행복한 도심 속 동물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