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우승이 따라와준 것에 감사"... 사상 첫 롤드컵 3연패 이룩한 페이커의 소감

2025 롤드컵 결승전에서 T1이 KT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페이커가 우승 소감을 전했습니다. 


청두 동안호 스포츠공원에서 진행된 결승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T1 '페이커' 이상혁은 "우승을 앞두고 놓치는 감정이 어떤지 알고 있다"며 상대팀에 대한 배려를 보였습니다. 


페이커는 '비디디'에게 건넨 말에 대해 "우리 팀도 비슷한 순간을 많이 겪어왔다. 그런 경험이 있는 만큼 내년에도 서로 좋은 경기 했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T1 '도란' 최현준은 "T1에 들어올 때부터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며 "마지막에 다 함께 웃으며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 감독·코치진과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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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은 스토브리그를 앞둔 계약 상황에 대해서도 "결정된 건 없다. 시즌이 끝났으니 팀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스토브리그 계획에 대해 "작년에 1년 계약을 하면서 가졌던 마음가짐으로 올해 스토브리그도 치를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구마유시는 바텀 듀오 파트너인 케리아에 대해 "챔프폭, 라인전, 메이킹 전부 뛰어나고 게임 외적으로도 보는 능력이 좋다. 서폿 쪽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습니다.


'케리아'는 "여러 대회를 함께 치르면서 서로 원하는 역할을 잘 이해하게 됐다"며 "쓰리핏도 큰 커리어지만 앞으로 더 많은 걸 노리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페이커는 이번 우승의 의미에 대해 "올해는 우승을 누군가를 위해 하는 게 아니라 프로 선수로서 경기 자체에 집중했다"며 "우승이 따라와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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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까지의 재계약 배경에 대해서는 "가장 뛰어난 선수들과 경쟁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의미 있다"며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또 얼마나 영감을 줄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페이커는 현실적인 과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건강검진 결과가 조금 안 좋아져 내년에는 건강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 패배의 기억이 있던 베이징에서의 경기에 대한 질문에는 더욱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페이커는 "오늘 경기장에 왔을 때 17년도 생각이 났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느낀 감정은 그때와 달랐다"며 "승패와 상관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느꼈고,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커는 "이번 우승으로 인해 예전 패배의 아픔은 거의 없다. 오히려 그런 경험들이 성장에 도움이 돼 뿌듯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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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경기를 '즐겼던 순간'에 대한 질문에 페이커는 "팀원들 각자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한 팀이 되어 승리해 기뻤다"며 "3세트를 지고 난 뒤에는 패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은 경기를 재밌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큰 무대 경험이 많다보니 두려움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우승 스킨 선택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한 건 없다. 작년처럼 팬 투표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도란은 올해 가장 위험했던 순간으로 "스위스 스테이지 1승 2패가 가장 아찔했다. 여러 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습니다.


KT 선수들에 대해서는 "실력은 물론이고 멘탈과 마인드셋이 훌륭한 선수들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구마유시는 올 시즌 힘들었던 구간을 언급하며 "약점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힘든 시간도 결국 좋은 순간을 위한 과정이었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케리아는 밴픽 준비 과정에 대해 "KT가 미드·바텀을 중심으로 용을 치는 흐름을 선호한다. 젠지전 때 그렇게 해서 큰 승리를 거뒀기에 이를 중점적으로 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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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아는 "지난 1주일 간 스크림이 없었기에 기존의 데이터 기반으로 KT 바텀보다 좋은 픽을 가져갈 수 있게 준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 세트에서 웃는 모습이 포착된 이유에 대해 케리아는 "내가 따로 준비해둔 픽이 있었는데, 얘기 나누다 '레오나로 가자'고 해서 자연스럽게 미소가 나왔다"고 답했습니다.


김정균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 줬다"며 "오늘 우승도 그 끈기와 집중력이 만든 결과"라고 총평했습니다.


김정균 감독은 "임재현 코치가 3연속 우승을 했다. 임재현 코치의 와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더해 분위기를 누그러뜨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