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가 연말을 맞아 출시한 한정판 유리컵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면서 매장 앞에서 소비자들 간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5일 새로운 한정판 상품인 ['베어리스타 콜드컵']을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초록색 모자를 착용한 곰이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컵을 들고 있는 디자인으로, 곰의 머리 부분에 빨대를 꽂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판매가격은 29.95달러(약 4만4000원)로 설정되었습니다.
출시 첫날부터 전국 각지의 스타벅스 매장 앞에는 이 특별한 컵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긴 줄을 이루었습니다. WSJ는 제한된 재고량으로 인해 고객들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으며, 상당수의 커피 애호가들이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애틀 지역에서 부동산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호수에 마르티네즈(31세)는 "오전 5시에 스타벅스 매장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아서 이 컵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저는 커피를 무척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사랑스러운 곰돌이 컵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 거주자인 시드니 토마스(16세)는 "새벽 3시에 기상해서 어머니와 함께 스타벅스로 출발했습니다"며 "이 컵을 정말 소유하고 싶어서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였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토마스가 오전 5시경 한 매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대기줄이 상당히 길어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고객이 적은 다른 매장들을 찾아 이동했고, 총 여덟 곳을 방문한 끝에 마트 내부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드디어 목표했던 컵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컵을 손에 넣은 토마스는 "제가 지금까지 본 컵들 중에서 가장 귀여운 디자인입니다. 앞으로 매일 사용할 예정입니다"라고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뉴저지주 노스 콜드웰에서 TV 진행자로 활동하는 제리아나 리치아르디는 새벽 4시 30분에 언니와 함께 인근 스타벅스를 방문했습니다.
매장 진열대에는 곰 모양 컵 두 개가 전시되어 있었지만, 그의 앞에는 이미 세 명의 고객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리치아르디가 창고 재고 여부를 문의하려던 순간, 앞서 대기 중이던 고객들 사이에서 물리적 다툼이 벌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는 "성인 남성이 어린 소녀들과 다투고 있었습니다"며 "수집품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다이아몬드는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WSJ는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2차 거래시장이 형성되었다며 "이베이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곰 유리컵이 수백 달러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제품을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급증하자 스타벅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수요가 저희의 예상치를 크게 초과했습니다"며 "많은 고객분들께서 이 컵을 기대해주신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 측은 추가 입고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 "이번 홀리데이 시즌 동안 더욱 매력적인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입니다"라고만 답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