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이 국익에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갤럽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APEC 정상회의의 국익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가 '국익에 도움 됐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도움 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13%, '의견 유보'는 12%에 그쳤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도움 됐다'는 응답이 49%로 가장 높았고, '약간 도움 됐다' 25%, '별로 도움 되지 않았다' 7%, '전혀 도움 되지 않았다' 6% 순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이번 APEC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두 번째로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아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21개국 정상과 1700여 명의 글로벌 CEO, 3000명이 넘는 취재진이 참석했습니다.
정치 성향별로 분석하면 진보층의 9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중도층 83%, 보수층 60%가 국익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절반인 50%가 경주 APEC의 국익 기여를 인정했습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대미 관세 협상 성과가 18%로 가장 높았고, 국가 홍보 및 국격 제고 12%, 핵추진잠수함 승인 9%, 경제 도움과 각국 정상과의 만남이 각각 7%, 엔비디아 AI 협력 및 GPU 확보가 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정 평가자들은 구체적 성과 부족(24%), 관세 협상 실패 및 미국에 대한 일방적 양보(16%), 관세 협상 내용의 불투명성(12%), 외교 실패(5%) 등을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APEC 기간 중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연 200억 달러 한도의 현금 투자 관세 협상이 타결되었고,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 등의 성과가 도출되어 구체적인 실적으로 인식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미 무역 협상에 대한 현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잘했다'는 평가가 55%, '잘못했다'는 평가가 26%로 나타났으며, 의견 유보는 18%였습니다.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7%가 정부의 대미 무역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중도층 61%, 보수층 37%가 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정당 지지도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83%가 긍정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의 60%가 부정적으로 평가해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하여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응답률은 12.7%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입니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