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알바니아 국경 지역의 황산 동굴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거미줄이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바베슈-볼라이대 연구진은 뉴욕 포스트와 라이브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한 학술지 논문에서 이 같은 발견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연구진이 발견한 거미줄은 약 106㎡ 면적에 걸쳐 동굴 벽면을 따라 펼쳐져 있으며, 이는 국내 아파트 약 32평 규모에 해당하는 크기입니다.
이 초대형 거미줄의 가장 놀라운 특징은 약 11만여 마리의 거미가 서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미줄은 수천 개의 개별 거미줄들이 조밀하게 엉켜 마치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는 독특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발견에서 주목할 점은 두 종류의 서로 다른 거미가 동일한 거미줄 구조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국내에서 집가게거미로 알려진 헛간 깔때기 거미와 접시거미과 거미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거미 전문가인 이슈트반 우라크 교수는 "두 거미 종이 단일 구조에서 공존하는 것은 굉장히 독특한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공존 현상은 학계에서 처음 보고되는 사례로, 거미 생태학 연구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