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11 출시 이후 3년간 사용자들을 괴롭혀온 '업데이트 후 종료' 기능 오작동 문제를 마침내 해결했습니다.
이 버그는 사용자가 '업데이트 후 종료'를 선택해도 컴퓨터가 완전히 꺼지지 않고 예상치 못하게 재부팅되는 현상을 일으켜왔습니다.
테크레이더(TechRadar), 윈도우 레이티스트(Window Latest) 등 IT 전문 매체에 따르면, MS는 최근 배포한 개발자 채널용 빌드 26220.6760에서 이 문제를 수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는 릴리스 노트를 통해 "'업데이트 후 종료'가 PC를 실제로 종료하지 못하게 하는 근본적 문제를 수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버그는 2021년 윈도우11 출시 직후부터 각종 포럼과 SNS에서 가장 빈번하게 보고되는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
사용자들이 시작 메뉴나 윈도우 업데이트 설정에서 '업데이트 및 종료' 옵션을 선택하면, 시스템이 종료 절차를 시작하는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전원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업데이트 설치 후 예상치 못하게 다시 시작되는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특히 이 문제는 밤중에 예고 없이 컴퓨터가 다시 켜져 시끄러운 팬 소음과 함께 업데이트를 설치하고 재부팅되는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집에서는 한밤중 데스크톱 팬이 요란하게 돌아가고, 사무실에서는 꺼져 있어야 할 기기가 켜져 불필요한 전력 소모나 데이터 노출 위험을 초래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윈도우가 보안 패치와 버그 수정을 묶은 누적 업데이트를 처리하는 방식에 있었습니다. 시스템이 누적 업데이트 과정에서 임시 파일 잠금이나 드라이버 충돌 같은 사소한 오류가 발생하면, 종료 대신 자동 재부팅을 하는 것이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상태로 방치된 PC가 밤새 유휴 상태를 감지하면, 다시 업데이트 설치를 시도하고 재부팅하는 과정을 반복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은 채 로그인 화면이 표시된 컴퓨터를 발견하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MS는 윈도우11 25H2 빌드 26200.7019 또는 24H2의 26100.7019 이상부터 '업데이트 및 종료'를 명시적으로 선택하면 PC가 정상적으로 종료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 사용자들은 올해 말까지 이 문제가 해결된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이번 프리뷰 업데이트를 설치한 사용자들은 '작업 관리자'를 닫아도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되며 CPU와 메모리 사용량을 증가시키는 새로운 버그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MS는 정식 패치가 배포되기 전까지 해당 프리뷰 업데이트 설치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MS는 오는 11일 '업데이트 및 종료' 수정사항을 포함한 정식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수정으로 윈도우10과 11 사용자들이 겪어온 오랜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윈도우11은 출시 이후 크고 작은 버그로 인해 사용자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게임 성능 저하, 블루투스 오디오 장치 문제 등 다양한 오류가 지속적으로 보고되며 안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