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이재용 회장이 선물한 5만원... 카페 직원은 '이렇게' 썼다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한 카페 직원 사이에 오간 '커피 한 잔의 이야기'가 따뜻한 감동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국제무대의 이면에서, 한 잔의 커피가 사람의 마음을 잇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사연은 커피를 건넨 당사자인 제갈모(49)씨가 SNS 쓰레드(Threads)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Threads(쓰레드)


그는 "지나가시길래 커피를 드렸더니 돌아오셔서 5만원을 주셨다"며 "멋지고 젠틀하신 회장님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짧은 게시글에는 '#APEC2025KOREA_GYEONGJU', '#삼성전자', '#이디야커피' 등의 해시태그가 달려 있었고, 순식간에 누리꾼들의 공감이 이어졌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평소 품격이 느껴진다", "직원 입장에서는 평생 기억에 남을 일일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 뒤 서울신문을 통해 이 사연의 전모와 뒷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작은 감동의 물결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갈씨는 경주 한화리조트 내 '이디야커피'에서 근무한 지 3개월 된 늦깎이 아르바이트생이었습니다.


Threads(쓰레드)


오랜 주부 생활을 마치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지만,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일터는 "젊은이들보다 배우는 속도는 느릴 수 있어도 열정까지 낮을 거라곤 생각 안 한다"며 기회를 준 곳이었습니다.


지난 1일, 리조트 로비를 지나던 이 회장을 본 제갈씨는 조용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밀었습니다.


"APEC 행사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고생하고 계시겠다고 생각했어요. 받으실까 반신반의했지만, 감사한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었죠"


이 회장은 커피를 건네받고 미소를 지었고, 잠시 뒤 다시 매장으로 돌아와 5만원권 한 장을 내밀며 "맛있는 것 사 드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제갈씨는 직접 붕어빵 40여 개를 사서 함께 일하던 동료와 행사장 경찰들에게 나눴습니다. 뜻밖의 행운을 혼자 가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뽑아준 사장님, 옆에서 도와준 동료들, 안전을 지키는 이들과 나눴습니다. 


Threads(쓰레드)


다만 이 회장에게 받은 '5만원권 지폐'는 액자에 넣어두었다고 합니다. 앞서 말했 듯, 가보로 삼으려 한 것이겠죠. 


"APEC에서 제 역할은 작았지만, 좋은 추억을 만들게 해주신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한 잔의 커피에서 시작된 이 인연은 '주는 사람의 품격'과 '받는 사람의 마음'이 함께 빚은 가장 한국적인 온기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