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깐부치킨'이 한국을 방문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킨 회동' 장소로 간택 받으며 예상치 못한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깐부치킨'을 부러워하다 못해 '흑화(?)'해 버린 BBQ의 공식 SNS 계정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BQ치킨 SNS 관리자 초대형 참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지난 3일 BBQ의 공식 스레드 채널에 올라온 게시물을 갈무리해 공유했는데요.
공유된 게시물에 따르면 BBQ 스레드 채널 담당자는 "백날 스레드 기획하고 올리면 뭐하누 젠슨황이 안오는데ㅋㅋㅋㅋㅋㅋ큐ㅠㅜㅋㅋㅋㅋ 월요일 회의 들어갈 생각 하니 벌써 힘들다"라고 호소했습니다.
경쟁사 '깐부치킨'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AI 치맥(치킨+맥주) 회동' 장소로 연일 화제가 되자 생겨난 이슈로 보입니다.
뒤이어 담당자는 "주말에 개인계정이니 스친들한테나 이런 신세한탄 하지 내일 회사계정으로 뭐 올려야할지 또 고민해야함^^ 마케터로 살기 힘들다 진짜 하필 왜 치킨이 저렇게 대박이 난건지"라며 자신의 하소연이 '개인 계정'에 올라가고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오타와 말투는 BBQ의 마케팅인지 채널 담당자의 실수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모습인데요.
다행히 이는 '고도의 마케팅'이었습니다. BBQ는 홍보팀 막내 직원이 부장님 승인 하에 게시물을 올리는 컨셉으로 SNS 채널을 운영중인데요.
스레드 이용자 특유의 문체를 집어삼켜 '깐부치킨'을 부러워하면서도 골머리 앓는 'MZ 직원' 컨셉은 누리꾼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하소연'으로 이슈가 된 BBQ 스레드 채널에는 대놓고 '깐부치킨'을 시기 질투하는 모습이 여럿 담겼는데요.
담당자는 '깐부치킨'에서 치킨 회동을 벌이는 세 사람의 모습을 올리며 "형들 치맥은 비비큐야. ai는 좀 아는 거 같은데 치킨은 아직 잘 모르나 보네"라며 은근한 디스를 이어갔습니다.
세 사람이 뼈 치킨을 야무지게 발라 먹는 모습도 놓치지 않았는데요. 담당자는 "다들 봤지? 오늘부터 발골 연습 다시 들어간다. 뼈까지 씹어먹는다는 의지로"라고 말했습니다.
담당자는 "신메뉴 아이디어로 젠슨황금올리브치킨 냈다. 응원해 줘. 혹시 몰라"라며 훗날 젠슨 황이 BBQ를 찾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반응이 있든 없든, 굳건한 컨셉을 유지하며 SNS 마케팅을 펼치는 BBQ를 보며 '귀엽다'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이들은 "아무래도 깐부치킨은 이름 덕분에 선택받은 게 크다. 개명을 고려해 보시는 건?", "스레드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구나...", "어차피 힘든 거 동정심 유발로 갑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