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하정우 AI수석 "엔비디아 젠슨황이 한국 선택한 이유?... 한국이 성공 케이스가 되겠다고 본 것"

대통령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3일 엔비디아의 한국 GPU 대규모 공급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배경을 공개했습니다. 


하 수석은 이날 JTBC 유튜브 출연을 통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31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 수석은 "미국, 중국 빼고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인프라를 확보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젠슨 황 CEO가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준으로 보면 한국이 가장 매력도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피지컬 AI는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기기와 결합된 AI 기술을 의미합니다.


하 수석은 황 CEO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은 AI 소프트웨어는 강하지만 제조 공장이 부실하고, 유럽은 공장이 잘돼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아쉬운데 대한민국은 양쪽 모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가 한국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하 수석은 "엔비디아가 피지컬 AI를 작년, 재작년부터 많이 준비해 왔다"며 "투자한 돈이 있으니 수익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성공 케이스가 필요한데 한국이 너무 좋은 케이스가 될 수 있겠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 수석은 한국 제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AI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국도 중국의 제조업 발전으로 경쟁력 고민이 많은데 AI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GPU 26만장을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 AI를 만들기 위한 GPU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 뉴스1(공동취재)


GPU 26만장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다다익선은 맞지만 이 정도 규모면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답했습니다.


정부가 확보한 5만장의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공공을 위해 GPU 수만장을 넣은 AI 센터를 만들면 대학과 스타트업들이 핵심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데 활용하도록 하거나 정부 차원에서도 시그니처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 수석은 이번 GPU 확보가 AI 인재 유출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굳이 해외 빅테크에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충분히 연구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꼬인 실타래 중 하나는 풀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날 GPU 26만장 확보 성과에 대해 학계와 산업계 등 각계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악수하는 이재명 대통령 /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앞으로 'AI 기본사회'를 기반으로 '아시아의 AI 수도'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연대·협력 강화 및 국내 산업의 저변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