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오는 4일부터 낮 시간대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블루오션 사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재개되는 것입니다.
3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18곳이 4일부터 차례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이로써 국내 투자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서머타임 미적용 기준)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장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프리마켓과 정규장, 애프터마켓을 모두 고려하면 하루 대부분의 시간 동안 미국 주식 매매가 가능해집니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증시 급락 당일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시스템 장애를 이유로 약 6,300억 원 규모의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오후 2시 45분(한국시각) 이후 체결된 거래가 일괄 취소되면서 약 9만 개 계좌의 거래가 무효 처리됐습니다.
당시 투자자들은 폭락장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손실을 입었다며 증권사들에 보상을 요구하는 등 갈등이 지속됐습니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은 재발 위험을 우려해 사고 직후인 같은 달 18일부터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업계는 블루오션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거래 안정성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복수 거래 경로 확보입니다. 기존 블루오션 외에도 다른 대체거래소인 '문(Moon)'과 '브루스(Bruce)'와 협업을 통해 이중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한 대체거래소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거래가 중단되지 않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또한 거래 오류나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경우 주문을 신속하게 되돌릴 수 있는 '롤백'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 잔고를 원상 복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금융당국도 이번 재개 과정에서 시스템 안정성 강화를 위해 복수 회선 연결과 복구 체계 구축을 의무화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한 후 서비스 재개 승인을 받았습니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에는 새벽 시간대에만 가능했던 미국 주식 거래를 낮 시간대에도 할 수 있어 직장인들도 보다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