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8일(월)

내일(4일)부터 미국주식 낮에도 사고 판다.. 1년 3개월만

국내 투자자들이 오는 4일부터 낮 시간대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블루오션 사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재개되는 것입니다.


 2025년 10월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의 모습 / GettyimagesKorea


3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18곳이 4일부터 차례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이로써 국내 투자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서머타임 미적용 기준)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장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프리마켓과 정규장, 애프터마켓을 모두 고려하면 하루 대부분의 시간 동안 미국 주식 매매가 가능해집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증시 급락 당일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시스템 장애를 이유로 약 6,300억 원 규모의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오후 2시 45분(한국시각) 이후 체결된 거래가 일괄 취소되면서 약 9만 개 계좌의 거래가 무효 처리됐습니다.


당시 투자자들은 폭락장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손실을 입었다며 증권사들에 보상을 요구하는 등 갈등이 지속됐습니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은 재발 위험을 우려해 사고 직후인 같은 달 18일부터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업계는 블루오션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거래 안정성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복수 거래 경로 확보입니다. 기존 블루오션 외에도 다른 대체거래소인 '문(Moon)'과 '브루스(Bruce)'와 협업을 통해 이중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한 대체거래소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거래가 중단되지 않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또한 거래 오류나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경우 주문을 신속하게 되돌릴 수 있는 '롤백'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 잔고를 원상 복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금융당국도 이번 재개 과정에서 시스템 안정성 강화를 위해 복수 회선 연결과 복구 체계 구축을 의무화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한 후 서비스 재개 승인을 받았습니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에는 새벽 시간대에만 가능했던 미국 주식 거래를 낮 시간대에도 할 수 있어 직장인들도 보다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