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李 대통령 40년지기 멘토'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임기 만료 6개월 앞두고 '사의' 표명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40년지기 멘토인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개인적인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27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원장은 최근 당에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사의를 밝혔습니다. 민주당 당헌상 이 원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였습니다. 하지만 이 원장은 임기 만료를 약 6개월 앞두고 스스로 직책을 내려놓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40년간 인연을 이어온 멘토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이 대통령이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기 이전부터 다양한 현안들을 함께 논의해온 사이입니다. 특히 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인 '기본소득' 제도를 설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오른쪽) / 뉴스1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경기연구원장을 역임하며 핵심 정책들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당시 그가 제안한 '3대 무상 복지' 정책인 무상교복, 청년배당, 산후조리원 등의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정권 출범 이후에는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성격을 띤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국정 운영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이 원장은 올해 대선 이후 국정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리며 논란을 겪었습니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 뉴스1


국민의힘은 이 원장이 "30년에 걸쳐 재개발 지역 아파트와 상가를 투기성으로 매입해 수십억대 차익을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중학생과 초등학생이던 두 아들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재개발 지역의 상가 한 호씩을 사준 사실도 밝혀졌다"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국민의힘은 추가로 "세금을 줄이고 공직자 재산 신고액을 축소하기 위해 가족 부동산회사까지 설립했고, 이 대통령 당선 다음 날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에서 부동산 투기는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이미 사퇴한 오광수 전 민정수석의 부동산 은닉과 차명 대출보다 훨씬 더 사안이 심각하다"며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저나 가족들이 보유하거나 보유했던 부동산 전체를 투기와 부의 대물림으로 이해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부동산을 증여하면서 고의적으로 증여세를 탈루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최근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야당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이 원장에 대한 압박도 강화됐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한주 원장을 비롯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진성준 민주당 의원, 이찬진 금감원장, 이상경 전 국토부 제1차관 등 5명을 이른바 '부동산 을사오적'으로 명명하며 공격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