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애틀랜타 노선, '짐 없는 환승' 시대 열려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하는 승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8월 13일부터 한미 양국 간 위탁수하물 원격 검색 시스템이 도입되어 애틀랜타 공항에서 다른 공항으로 환승할 때 수하물을 다시 찾아 부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인천-애틀랜타 구간 환승 시간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1시간 10분으로 약 20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애틀랜타 공항에서 환승하는 승객들은 수하물이 연결 항공편으로 자동 이전되지 않아 직접 짐을 찾고, 세관검사와 수하물 임의개봉 검색을 거친 후 다시 환승 항공사 카운터에서 체크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미국 교통보안청 및 관세국경보호청은 지난 2020년부터 첨단 항공보안 기술을 활용한 위탁수하물 원격검색 시스템 도입을 추진해왔는데요.
세계 3번째 미국과 수하물 원격검색 시행 공항으로 도약
위탁수하물 원격검색 시스템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실시한 수하물 보안검색 엑스레이 이미지를 미국 측에 공유하면, 미국 공항에서는 항공기가 도착하기 전에 원격으로 검색하고 이상이 없는 수하물은 연결 항공편에 바로 환적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이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출발공항에서 정확하고 선명한 보안검색 결과가 수집되고, 보안성이 확보된 네트워크를 통해 해당 정보가 안정적으로 전송되어야 합니다.
인천공항은 3차원 정밀 영상검색이 가능한 최첨단 수하물 검색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년간의 개발 끝에 고정밀·고품질 이미지를 손상 없이 자동 전송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이미지가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령에 따라 안전하게 전송되도록 시스템 개발 및 구축 과정에 참여하여 적극 지원했습니다.
이로써 인천공항은 호주 시드니공항과 영국 히드로공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미국과 위탁수하물 원격검색을 시행하는 공항으로서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게 되었습니다.
연간 16만 명 이상의 환승객에게 혜택
현재 인천-애틀랜타 노선은 대한항공이 하루 1편, 델타항공이 하루 2편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해당 항공편을 이용한 총 284,306명 중 애틀랜타 공항에서 환승한 승객은 168,799명으로 전체 탑승객의 약 59.4%에 달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인천공항의 원격검색 시스템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하며 시스템 검증과 시범운영에 적극 기여했습니다.
8월 13일 수하물 원격검색이 처음 적용되는 항공편에 대해서는 탑승객 전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국토교통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한미 양국 간 위탁수하물 원격검색 시행은 대한민국 항공보안 신뢰도를 드높이고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계기가 되었다"면서, "한미 양국 간 항공보안에 대한 두터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수하물 원격검색이 애틀랜타 외에 다른 노선·공항에도 확대 적용되도록 미국 측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이번 사례는 인천공항이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항공보안 수준을 강화하고 승객 편의를 제고한 모범사례"라며 "앞으로도 인천공항이 세계 항공보안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보안당국 및 항공사와 협력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