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추모공원 화장로 증설, 하루 화장 가능 수요 대폭 확대
서울시가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해온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증설공사를 약 1년 만에 완료하고 오는 18일부터 정식 가동을 시작합니다.
이번 증설로 서울추모공원의 화장로는 기존 11기에서 15기로 확대되어, 하루 화장 가능 수요가 59건에서 85건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서울시립승화원과 합산하면 서울 시내에서 하루 평균 207건의 화장이 가능해져, 기존 181건보다 처리 능력이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미래를 내다본 선제적 대응으로 비용과 시간 절감
이번 화장로 증설의 가장 큰 특징은 17년 전인 지난 2008년 서울추모공원 건립 당시, 서울시가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예상하고 화장로 추가 설치 공간을 미리 확보해둔 점입니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 덕분에 신규 부지 매입 없이 기존 유휴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고, 공사 기간 단축은 물론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화장로 1기 공사에 소요된 비용은 18억 원으로, 신규 화장장 건립 시 1기당 필요한 224억 원의 12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예산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지난 2022년, 이른바 '화장대란'으로 시민들이 4일장은 물론 6일장까지 치르거나 멀리 지방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화장장 증설을 계획했으나, 화장장은 주민 반대로 실행이 무산되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난제 중 하나였습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추모공원 건립 시 미리 확보해둔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현명한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첨단 기술 도입과 미래 수요 대응 체계 구축
서울추모공원은 화장로 증설과 함께 화장 후 수골실 이동에 '자율주행로봇'을 도입해 수골 시간을 단축할 계획입니다.
자율주행로봇 5대만으로도 현재 사용 중인 자동유골 운반차 7대 이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운영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서울시는 서울추모공원 가동으로 인한 환경과 시민건강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전문업체를 통해 염화수소, 먼지, 일산화탄소, 다이옥신, 악취, 매연 등 법정·자체 측정항목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현재 진행 중인 서울시립승화원의 구형 화장로 23기 교체가 완료되면 서울 시내 하루 화장 가능 수량이 최대 249건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는 2040년 예상 화장 수요인 하루 평균 227건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