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마포대교에서 투신 시도자 구조
자살 고위험군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사회복지사가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하려던 여성을 구조하는 용기 있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29일 한양대병원에 따르면 한양대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에서 근무 중인 정선아 사회복지사(30)는 12일 새벽 친구와 함께 마포대교 인근을 지나던 중 특이한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다리 난간 가까이에 서서 한강을 바라보고 있었는데요. 이들이 갑자기 난간 위로 올라서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정 씨와 친구는 즉각적으로 행동에 나섰습니다.
두 사람은 주저 없이 달려가 투신을 시도하려던 여성들을 껴안고 난간에서 끌어내렸습니다.
이후 정 씨와 친구는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신고를 요청했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10분 동안 저항하며 차도로 향하려는 두 여성을 온몸으로 막아섰습니다.
"직업적 경험이 본능적 대응으로 이어져"
정 사회복지사는 이 위급한 상황에 대해 "자살시도자와 매일 마주하는 직업적 경험이 본능적으로 반응하게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는 "새벽 시간 난간 밖을 바라보던 두 사람을 보고 본능적으로 자살 시도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사람이 난간 위에 발을 올리는 모습을 본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해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씨가 근무하는 한양대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는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자살 시도자들을 위해 심리치료와 사회복지서비스 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전문 기관입니다.
이 센터는 2017년 설립된 이후 매년 500명 이상의 자살 시도자에 대한 사후 관리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사회복지사는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고, 앞으로도 누군가의 삶이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전문성과 인간애가 결합된 아름다운 사례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