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유스' 선수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갔지만 조금도 웃지 못하고 있는 축구 클럽이 있다.
과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우승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집처럼 드나들었지만, 이제는 폭삭 주저 앉아버린 발렌시아 C.F.의 이야기다.
13일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PSG에서 발렌스아 듀오 이강인, 카를로스 솔레르가 재결합했다"라고 보도했다.
두 선수는 발렌시아 유스 출신이다. 이강인은 2001년생, 솔레르는 1997년생이다. 둘은 발렌시아의 10번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PSG에 적을 두고 있다.
솔레르는 이강인보다 1년 먼저 파리에 입성했다. PSG 선배인 셈이다.
PSG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은 현재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보인다. 발렌시아에서도 솔레르가 동생 이강인을 예뻐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곳에서도 많은 조언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두 선수의 이야기를 전하며 발렌시아에 대한 쓴소리도 전했다.
이강인이 발렌시아를 떠날 때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FA)으로 풀어버리면서 셀온 조항을 삽입시키지 못했던 점을 비판했다. 2011년부터 10년간 키웠으면서도 덕을 하나도 보지 못한 건 분명한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FA로 풀릴 때 이강인의 몸값은 대략 1천만유로(한화 약 142억원) 정도로 평가됐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이적료를 받고 그를 내보내지 않고 '그냥' 풀어줬다. 이강인이 다른 팀으로 쉽게 이적하기 바라는 마음에서도 아니었다. 선수 등록을 안 해서 그냥 내보낸 것이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할 때 이적료는 2천만유로(약 313억원) 정도다. 이 중 발렌시아는 연대기여금으로 고작 11억원을 받았다. 10년간 키웠으니 연간 1억 1천만원 정도만 수익을 거둔 것이다.
이 같은 일을 두고 발렌시아 지역지 '데포르트 발렌시아노'도 구단을 비판했다.
매체는 "발렌시아에게 이강인의 PSG 이적은 재앙 같은 일"이라며 "최근 몇 년간 최악의 이적의 정점에 있다"라고 쓴소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