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5천만원짜리 바나나 꿀꺽한 서울대생...변명 들어봤더니

서울대 미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1억 5천만 원짜리 현대 미술 작품을 먹어 치우는 일이 발생했다.

입력 2023-04-29 15:43:02
마우리치오 카텔란 '코미디언' / 사진 제공 = 리움미술관


"아침 안 먹어 배가 고파서"...1억 5천만 원짜리 현대 미술 작품 '코미디언' 먹어 치운 서울대 학생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서울대 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 1억 5천만 원(약 12만 달러)짜리 현대 미술 작품을 먹어 치웠다.


해당 미술 작품은 벽에 바나나를 붙인 작품이다. 모형이 아닌 실제 바나나다.


지난 27일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 측은 "27일 점심쯤 한 남성이 벽에서 바나나를 떼어 먹고 껍질을 붙여놨다"고 사건을 알렸다. 


작품을 감상 중인 관객들 / JTBC


1억 5천만 원짜리 작품을 훼손한 남성에게 미술관 측은 조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술관 측은 "새 바나나를 다시 붙였고, 남성에겐 별도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성의 돌발 행동에 미술관 측은 궁금해졌다. 사건 발생 다음 날 미술관 측은 남성에게 왜 작품을 먹었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남성은 "아침을 안 먹고 와 배가 고팠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남성이 먹어 치운 작품은 지난 1월부터 진행되고 있던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개인전 '위(WE)'에 전시 중인 작품 '코미디언'이다. 


2019년 '코미디언'을 훼손한 행위 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 / KBS 


작품 '코미디언'은 흰 벽에 은색 테이프로 바나나를 고정해 둔 작품이다. 모형이 아니고 실제 바나나이기 때문에 2~3일에 한 번씩 신선한 바나나로 교체해 작품 상태를 유지한다. 


작품 훼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처음으로 전시할 때도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가 바나나를 떼어 먹었다.


그때 역시 해당 남성은 작품 훼손에 대한 이유로 "배가 고파서"라고 설명했다. 당시 아트바젤 측도 새로운 바나나를 구입해 다시 전시해 뒀을 뿐, 바나나를 먹어 치운 행위예술가에게 별도의 조처를 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