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였던 서울 장충고, 개교 90년 만에 처음으로 '여학생' 받았다

남학교인 장충고등학교가 개교 90년 만에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

입력 2023-03-29 10:04:50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구감소 때문에 남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바꾼 장충고등학교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야구 명문 학교 중 하나로 알려진 장충고등학교가 남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


2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장충고등학교가 개교 90주년인 올해 처음으로 신입 여학생 78명을 입학시켰다.


최근 사회 인구 구조에 큰 변화가 생기자 올해는 남학생 73명 외 여학생도 입학 시킨 것이다. 인구 감소는 장충고의 작년 남학생 입학생이 121명인 것만 봐도 실감할 수 있다.


장충고등학교 홈페이지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전국 학령인구(6세~17세)는 2013년 658만 명에서 10년 만에 531만 명(2023년)으로 떨어졌다.


또한 '남아 선호' 풍조가 퇴색하면서 남·여아 성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장충고는 '학생 수 감소'와 '성비 하락'이라는 인구 구조 변화 때문에 입학생이 줄어 내부적으로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18년 10월 기준 장충고의 전교생 수는 472명에서 2022년 10월 365명으로 내려왔다. 아울러 장충고가 있는 중구에는 고등학교가 남학교 3개만 있었기에 여학생들은 다른 지역으로 학교를 다니게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앞서 장충고와 함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또 다른 남학교 '대경중학교'는 작년 초 남녀공학으로 이미 전환하기도 했다.


한편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5년간 '학생 수 감소' 및 '성비 하락' 등의 문제로 장충고 같은 남학생 혹은 여학생들만 받아왔던 단성(單性) 학교들이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곳은 전국 90곳에 이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폐교'를 염두에 두는 학교도 잇따라 생기면서 전문가들은 '지역 소멸'이 비수도권 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학교에도 변화가 닥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인구 추계에 따르면 서울의 학령인구는 2020년 129만 4,943명에서 2040년에는 66만 2,271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