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서 공연했는데 한푼도 못 받은 인디 가수...공연 담당자가 전한 황당한 '정산' 규정

한 인디 가수가 공연한 후 주최측으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말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입력 2023-02-02 16:04:36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연 후 '0원' 정산 받은 인디 가수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한 인디 가수가 공연한 후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31일 해파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공연료 정산에 대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녀는 "최근 공연한 곳 중에 정산을 아직 못 받은 것 같아서 연락했더니 정산은 완료됐고 내 관객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공연 주최 측은 다양한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해당 공연의 관객들에게 어떤 가수를 보러 왔는지 조사한 다음, 이를 카운팅해 가수들에게 공연비를 지급하는 '팀별 카운팅' 방식으로 정산한 것이다.


해파는 "나는 분명 뮤지션 페이가 N분의 1인 줄 알고 공연했던 것인데. 그날 참 춥고 힘들었는데 무급노동한 것이 돼버렸다"라며 씁쓸한 심경을 밝혔다.


그녀는 "너무나 당황스럽다. 더 똑부러지게 (계약 사항을) 확인하라는 교훈인 것으로 삼아야지"라고 덧붙였다.



"0원 정산됐다고 연락을 주지"... 씁쓸함 전한 해파


해파는 "그런데 생각할 수록 화가 난다. 해파 예매 관객이 없었으면 공연 당일에 안 와도 된다고 알려주지"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것도 아니라면 다른 뮤지션들 정산했을 때 나에게도 0원 정산 됐다고 연락을 주지. 기다리다 기다리다 혹시나 해서 물어봤더니 이런 답변이라니"라며 허망한 심정을 전했다.


해파는 공연 담당자 측과 나눈 메시지 내용의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그녀는 "저는 팀별 카운팅이 일반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팀별 카운팅 공연은 하지 않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당황스럽다"라고 관계자에게 전했다.


해파는 "다른 뮤지션들에게도 섭외 시에 이 내용을 꼭 미리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관계자 측에 전달했다.


이후 해파는 "해당 공연장에서 공연할 뮤지션들에게 정산 방식을 설명하고 동의하는지 혹은 변경을 원하는지 확인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미리 (정산 방식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고무적인 소식이다"라고 말하며 글을 끝맺었다.


해파의 글을 읽은 수많은 누리꾼은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니", "이름 안 알려진 신인은 다 한 푼도 못 받겠다"라며 황당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