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1일(금)

"임산부인 저에게 친구들이 '만나면 뭐 먹고 싶냐' 안 물어봐줘서 절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모임에서 친구와 절교 선언한 여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오랜만에 모임 나갈 생각으로 신나하던 한 여성은 돌연 친구들과 절교 선언을 한 채 돌아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 때문에 임신한 친구와 절교하게 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여성 A씨는 "모임 하루 전에 생일인 친구가 있어서 다 같이 단톡방에서 뭐 먹을지 정하고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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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인 나한테 먼저 물어봐야지"


그는 "원래는 각자 먹고 싶던 음식을 조율해서 먹었지만, 이번엔 생일인 친구한테 먹고 싶은 걸 먼저 물어보게 됐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A씨가 음식 메뉴를 생일인 친구에게 먼저 물어보자, 임신 6개월 차인 친구 B씨는 기분 나쁜 티를 내더니 급기야 단톡방까지 나가버렸다.


그러고는 A씨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너무 서운하다"며 "임신 중인 나에게 먼저 물어보는 게 맞는거 아니냐"고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생일은 내년에도 오는 건데 임신한 친구를 먼저 챙기는 게 맞는 거다"라면서 "다들 생일인 친구만 소중해하는 것 같아서 남편에게 말했더니 남편도 단톡방을 나오라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갑자기 전화해 따지는 B씨에 당혹스러웠지만 "너 생일 때는 물론 임신한 거 알았을 때도 입덧 심하다고 해서 우리가 매번 너가 먹고 싶다는 거 먹지 않았냐"며 차분하게 반박했다.


그러자 B씨는 "그래도 임산부한테 그러는 건 아니다. 임신 중이면 먹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 지 아냐"면서 "만나서 뭐 먹을지 다 알아놨는데 생일인 친구만 챙겨서 화나고 서운하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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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씨는 B씨가 단톡방에서 나가기 전 생일인 친구가 '난 괜찮으니 너네들 먹고 싶은 거 먹자'고 말한 내용을 언급하며 "그 친구가 우리 먹고 싶은 거 먹으라고 했다"고 말하며 B씨를 달래기 시작했다.


A씨의 노력에도 B씨는 "그래도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다"며 "당분간 단톡방에 안 들어 간다"고 통보하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B씨의 행동이 이해 가지 않는 A씨는 "원래 임신하면 별것도 아닌 걸로 서운하고 싸우는 건 알지만 이런 식으로 징징거리는 건 아니지 않냐"고 한탄하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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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유세를 왜 친구들에게 떠냐 vs 임신하면 원래 예민해져"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에 공감하는 반응과 임산부 B씨를 대변하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먼저 A씨에 공감하는 이들은 "임신 챙김은 남편한테 받아야지 왜 애꿎은 친구들한테 난리냐"며 "계속 만나봤자 분란만 일으킬 진상"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한 누리꾼은 "매번 맞춰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기회에 정리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B씨를 대변하는 이들은 "임신하면 원래 사소한 것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며 "친구들이니까 솔직하게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 말고 직접 만나서 얘기해 보는 게 어떻냐"고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