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가 벤투 감독 후임으로 '이런 사람'을 뽑겠다는 말이 나옵니다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우리나라와 재계약하지 않은 파울루 벤투 감독...대한축구협회가 밝힌 차기 감독은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우리나라와 파울루 벤투 감독의 4년 4개월간의 동행이 끝이 났다.
벤투는 브라질과 16강 경기를 치른 후 인터뷰에서 "한국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관계자 또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이야기한 뒤 서로 합의했다"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축협) 관계자와 차기 감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 기자의 말이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스포츠춘춘 박동희 기자가 출연했다.
'애국심' 강한 내국인이 감독으로 뽑힐 가능성이 커..."최용수, 김학범 얘기 많이 나와...안정환도 거론돼"
박 기자 말에 따르면, 다음 감독으로는 '애국심'이 강한 감독이 뽑힐 가능성이 크다.
그는 "축협 관계자가 '지금 16강 감독 가운데 외국인 감독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다 내국인 감독들이 맡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가 외국인 감독에게 배턴을 맡겨야 되느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축협 관계자 몇몇 분이 언급해 주셨다"며 "(국내)감독을 선임하는 기준에 애국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 박지훈 변호사는 "애국심은 대부분 있지 않냐"며 "그럼 지금 거론되고 있는 내국인 감독이 누가 있냐"고 물었다.
박 기자는 "최용수, 김학범 감독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심지어는 축구 해설 안정환 씨도 거론되고 있다"고 답했다.
"축구협회의 방향은 내국인 감독으로 결정된 것 같아...연봉도 10억 이하"
이어 "축구협회의 대체적인 방향은 내국인 감독으로 결정된 것 같다"며 "연봉도 10억 이하로 어느 정도 이미 정해놓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행자는 "얼마 전 김병지 축구협회 부회장이 '성적하고 상관없이 벤투 감독 재계약이 어려울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며 박 기자에게 물었다.
이에 박 기자는 "축구팬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축구협회에 자신이 직접 문의하고 받은 답변을 공개했다.
그는 "축구협회에서는 김병지 축구협회 부회장의 발언이 우리의 공식 발언이 아니라고 하더라"라며 "협의된 발언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카타르에서 복귀 후 기자회견에서 축구협회에 대한 일침을 가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들을 축구 협회가 분석해서 잘 된 부분은 계속 이어나가고, 잘 안된 부분은 수정해야 한다"면서 "그라운드 안에서 일어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의 준비나 지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쉬운 부분이 상당히 있고, 선수들도 항상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하지만 결정은 하고자 하는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여러 요소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