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못 알아볼 정도인 교통사고 희생자 직접 이송한 구조 대원 엄마...뒤늦게 딸이란 사실 알았다

처참한 교통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구조대원에 얽힌 안타까운 사연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입력 2022-11-25 12:43:31
9news


교통사고로 얼굴 알아보지도 못할 만큼 다친 희생자 후송한 구조 대원...알고 보니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처참한 교통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구조대원에 얽힌 안타까운 사연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캐나다 앨버타주 에어드리시의 한 도로에서 벌어진 사고소식과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구조대원 제이미 에릭슨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제이미는 지난 15일 인근 도로에서 차량 충돌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에릭슨은 부서진 차 안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한 10대 소녀를 구조해 병원까지 후송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알고보니 자신이 후송한 희생자 친딸이었다


근무를 마치고 온 에릭슨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자신이 출동했던 사고 현장에 딸이 있었으며 그녀가 병원으로 후송했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소녀가 바로 딸이었던 것이었다.


구급차에 있던 그 순간이 딸과 함께 한 마지막 순간이었다.


구조 당시 딸의 부상 정도가 너무 심해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9news


"평생 그리워 할 것, 딸의 장기로 두 명의 소중한 생명 구했다"...딸 장기기증 선택한 엄마


에릭슨의 딸인 몬타나(17)는 사건 당시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다가오는 트럭과 충돌해 중상을 입었다.


안타깝게도 딸을 알아보지 못한 엄마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사흘 후 조용히 눈을 감았다.


특히 에릭슨은 딸의 장기를 기증하는 숭고한 결심을 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엄마 에릭슨은 "딸은 너무나 착하고 아름다웠던 아이로 평생 그리워할 것"이라면서 "평소 로스쿨을 목표로 공부하면서도 실력있는 수영선수였다"며 추모했다. 


이어 "딸의 장기로 두 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면서 "우리 딸이 다른 사람을 살리고 그를 통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어 그나마 행복하다"며 눈물을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