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러시아, 전쟁서 밀리자 치명적인 '독극물'까지 전쟁 무기로 쓴다

러시아가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자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입력 2022-11-24 16:57:4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러시아, 생화학무기까지 쓰나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의 정치 일간 폴리티코(Politico)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계속 열세를 보일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핵 대결 전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우려는 미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러시아의 화학 무기 사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 제기됐다.



2020년 8월 22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에 알렉세이 나발니가 실려온 장면 / GettyimagesKorea


나발니에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독극물 '노비촉' 사용될 수도


일부 고위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압도적으로 밀릴 경우,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노비촉(Novichok)을 포함한 화학무기가 사용될 수 있다고 했다.


노비촉은 1971~1993년 소련과 러시아에 의해 개발된 신경작용제다.


생화학무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독극물 중 하나로 꼽힌다.


알렉세이 나발니 / GettyimagesKorea


독일 의료진과 나발니 / Instagram 'navalny'


미세한 분말 형태로 흡입을 통해 인체에 작용하며 피부와 점막을 통해서도 흡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비촉에 노출되면 보통 30초~2분 사이 근육경련을 일으키며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


문제는 이중혼합형 화학무기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존재할 때는 독성이 없어 암살 시도 전 별도로 보관, 운반할 경우 적발하기 쉽지 않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20년 8월,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푸틴 대통령의 정적 나발니가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나발니는 공항 카페에서 홍차만 마셨었다. 의료진은 나발니가 마신 홍차에 독극물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뜨거운 액체를 통해 독이 빨리 흡수됐다고 설명했다.


나발니는 의식을 잃고 독일로 이송됐으며 독일 정부 대변인은 "군사 실험실에서 진행한 나발니의 혈액 샘플에 대한 독극물 검사 결과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러시아가 화학무기 공격해도 쉽게 밝힐 수 없을 것"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화학무기 공격은 쉽게 은폐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포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국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비난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한 번에 한두 명을 상대로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화학물질의 경우 에어로졸로 변하거나 군수품으로 사용해 대규모의 사상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United States National Security Council)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