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손님이 반말해서 똑같이 말 놓고 대응 하는 '손녀뻘' 알바생...누가 더 잘못했나요
일면식 없는 자신에게 '반말' 하는 할머니 손님이 있어 똑같이 '반말 대응'을 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반말은 반말로 대응'...그런데 상대가 할머니·할아버지라면 어떨까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세상에는 참 다양한 부류의 '진상 손님'이 있다.
그렇다 보니 서비스업계에서는 진상 손님을 맞는 나름의 대응법(?)들이 존재한다. 예컨대 손님이 먼저 반말하면 자신도 반말로 되받아치는 게 그 예다.
그런데 만약 반말한 상대가 할머니, 할아버지 등 한참 연장자면 어떨까. '욱'하다가도 "이게 맞나?"하고 '멈칫'할 것이다.
한 여성이 알바하는 중 할머니 손님과 생긴 일화를 얘기했는데 이에 관해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반말하는 손님들 맥이는 작고 사소한 나만의 방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어떤 할머니가 반말을 찍찍하더라...반말로 대답하니깐 벙찐 표정 짓더라"
글쓴이 A씨는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람을 주로 대하는 일'로 정의했다.
그는 "요새 반말하는 손님이 부쩍 늘은 거 같아 진짜 열 받는다"며 "반말하는 인간들 보면 대부분 50대 이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어떤 할머니가 반말을 찍찍하더라. 그래서 나도 반말하니깐 벙찐 표정 짓고 아무 말 못하더라ㅋㅋ"라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할머니 손님은 A씨에게 "아가, 이거 얼마고? 후딱 계산해봐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할머니 손님에게 "3만 원, 일시불로 해줄까?"라고 했다.
A씨가 갑자기 반말해서였을까. A씨는 할머니 손님이 자신이 한 말을 듣고 주춤거렸다고 설명했다.
"손녀뻘한테 반말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 내놓아
그는 "표정 대박이더라 ㅋㅋ"라며 "손녀뻘한테 반말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잘못했으니깐 항의하고 싶어도 따로 항의도 못 함. 그러니까 왜 반말을 해"라고 덧붙였다.
A씨는 해당 일화를 친구에게 알렸고, 친구는 A씨에게 "20대나 30대도 아니고 그래도 할머니인데"라며 "그건 좀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무슨 차이인지 도저히 모르겠다"며 "젊은 사람한테는 해도 되고, 늙은 사람한테는 하면 안 되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짜 객관적으로 판단해 달라. 난 머리가 안 좋으니 논리적으로 누군가 설명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MZ세대 알바생이 가장 싫어하는 진상 손님 유형 1위...'반말 손님'
A씨가 한 행동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누리꾼은 "당신 부모님이 어디 가서 그런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해보시라", "반말한 손님이 잘못한 건 맞는데 선이라는 게 있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A씨가 한 행동이 적절했다고 판단한 누리꾼은 "늙은 사람들이 더한다. 잘했네", "친구한테 거꾸로 물어봐라, 그럼 반말은 몇 살까지 해도 되냐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라고 반응했다.
어느 한 누리꾼은 "글쓴이가 무슨 마음으로 반말한 지는 잘 알겠다"라며 "한 번 거꾸로 생각해봐라. 글쓴이가 할머니가 됐을 때 내 손녀뻘, 손자뻘이 그렇게 대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말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MZ세대 알바생이 가장 싫어하는 진상 손님 유형으로 '반말 손님'이 꼽혔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은 MZ세대 알바생 1652명 중 56.7%가 '반말 손님'을 가장 싫어한다는 답을 했다고 밝혔다.
반말한 예시로는 "야 알바", "이거 줘" 등이었다.
이어 "왜 여기만 안 되냐?"라며 매뉴얼을 무시하는 '막무가내형'이 48.3%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정확한 요구사항을 말하지 않는 '스무고개형'도 알바생들은 '갑질'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