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이자 6%까지 오른 요즘 '현금 부자'들이 재산 불리는 방법

어느 금수저가 새로 가입한 정기예탁의 계약기간이 3개월에 불과하지만 이율은 6%에 이르러 눈길을 끌고 있다.

입력 2022-11-04 16:12:16
온라인 커뮤니티


3개월 이자 6% 예금?..."준비물은 50억원"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 사진 한 장이 누리꾼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어느 금수저가 새로 가입한 정기예탁 정보가 담겨 있다. 계약 기간은 3개월인데 이율이 6%다. 


금수저가 예치한 원금은 무려 50억원. 3개월 후 만기 이자 수익은 7500만원이다. 한 달에 2500만원씩 이자가 붙은 결과다. 세금 1155만원을 제외하고도 6345만원을 받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은 "3개월 6% 도대체 어디입니까?", "50억 있으니까 돈 벌기 껌이네요", "이게 요즘 현금 부자들이 돈 버는 방법이군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시물 속 사진이 실제인지 아닌지 확인은 되지 않는다. 설명을 위한 예시라는 반응동 있다. 


다만 최근 예금이자가 6%대까지 오르면서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해석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이 고금리 수신금리 경쟁이 돌입하면서 연 7% 금지를 주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소재 상도중앙새마을금고는 최근 연 7%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을 출시했는데 하루 만에 완판됐다. 


지난 1일 연 7%짜리 정기 예금을 내놓은 평화새마을금고 특판도 종료됐다. 만약 1억원을 예치하면 세금을 떼고도 560만원을 손에 쥘 수 있게 되면서 가입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초단기, 고금리 예·적금 나오는 이유


이러한 제2금융권의 수신금리 경쟁은 6개월, 3개월짜리 초단기 정기예금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25일에는 6개월만 가입해도 연 8.01%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파격적인 금리 인상이 잇따르면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 평균은 지난달 28일 기준 연 5.42%까지 올랐다. 


대부분의 예금자들은 이러한 고금리 경쟁을 환영하는 모습이지만 불안함도 상시 존재한다. 금리가 높다는 건 그만큼 금융사들의 자금 사정이 급하다는 방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6개월, 3개월짜리 초단기 정기예금 상품이 늘어나고 있는 건 레고랜드 사태를 비롯한 신용경색 현상이 심화하고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기관에서는 다소 프리미엄을 주더라도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자를 주는 부담이 있지만 임박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 상품을 내놓는 게 필수라는 입장이다.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2금융권을 중심으로 특판이 많이 나오고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함부로 큰돈 예금했다간 쪽박 찰 수도...


특히 연말에는 예·적금 만기가 많이 돌아오는 시즌이라 금융기관에서는 수신 잔액을 유지하기 위해서 비슷한 상품을 연말까지 계속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무작정 고금리만 따지기보다 금융사의 경영 안정성을 따져보고 예금자 보호 한도 내에서 가입 금액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여러 금융사의 예·적금에 새로 가입할 계획이라면 각각 1개월가량 시차를 둬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예금 상품에 가입하려면 수시입출금통장을 우선 만들어야 하는데, 한 금융사에서 새로 통장을 만들었다면 보이스피싱 방지 등을 이유로 20영업일이 지나야 다른 금융사에서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저축은행의 경우 저축은행중앙회의 '정기예금 전용계좌'를 이용하면 저축은행별로 입출금통장을 개설할 필요 없이 여러 곳의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