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시작을 장식한 여자 스파이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병법 '삼십육계'에는 '미인계'라는 작전이 등장한다. 예쁜 여자가 목표한 남자를 유혹해 조종하는 작전이다.
과거 역사에나 등장할 법한 작전이지만 오늘날까지 실제로 쓰이고 있는 작전이기도 하다.
시도하는데 드는 비용에 비해 성공시켰을 때 얻는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미인계가 사용됐다.
그중에서도 러시아 출신 스파이들이 유명하다. 2010년에는 안나 채프먼이라는 여성 스파이가 미인계를 쓰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안나 채프먼은 1982년 러시아 서부 볼고그라드에서 태어난 여성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러시아 정부에서 오랫동안 KGB(소련 정보기관)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인민우호대학 경제학과를 전공하면서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에서 교육을 받았다.
사업가로 위장해 미국에서 정보 입수
그녀는 지난 2002년 신분 세탁을 목적으로 영국인 알렉스 채프먼과 결혼 후 영국에서 살다가 2006년 이혼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부동산 회사 사장으로 위장해 고급 레스토랑, 고급 클럽, 파티 등에서 상류층 사교계 남성들에게 접근했다.
이렇게 정부 공무원이나 기업가에게 입수한 정보를 러시아에 넘겼다.
그녀는 오바마 행정부 측근에게 접근하려고 시도했다가 체포됐다. 러시아 SVR 북미 담당 부국장이 미국에 포섭되어 그녀에 대한 정보를 미국에 통째로 넘기면서 신분이 탄로 났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맞교환으로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 그녀는 국가 최고 훈장을 받았다고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칭찬했다는 소문도 있다.
그와 함께 러시아 스파이 9명이 함께 체포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왔는데 당연 안나 채프먼을 향한 관심은 돋보적이었다.
채프먼은 이러한 관심을 나쁘게 보지 않았던 듯하다. 그는 러시아 귀국 직후 남성잡지 '맥심'에 미녀 스파이 컨셉의 화보를 찍기도 했다.
이후에는 유명세를 얻어 TV 토크쇼 진행자로 활약하는 등 인기를 끌었으며 푸틴이 이끄는 청년 조직의 지도부에도 합류해 정치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안나 채프먼의 외모와 몸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녀가 체포됐을 때 사진이 공유되며 관심을 끌었다.
그녀의 외모를 보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으나 이들은 곧 채프먼의 전신 모습을 보고 납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에 공개되 사진을 보면 남다른 몸매가 눈길을 끈다.
큰 키에 늘씬한 몸매, 미국인들에게 이국적인 이미지를 갖춘데다 능란한 사교술까지 더해져 첩보활동이 가능했다는 추측들이 쏟아졌다.
실제 채프먼은 경제학 석사 학위를 가진 수재에다 4개국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외모는 평범한데 몸매는 엄청나다", "외국에서는 선호하는 얼굴인 것 같다", "궁금증이 해결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