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에 '파리' 나와 따졌는데...사장님이 3일간 다녀온 곳 듣고 오히려 '위로' 쏟아졌다

탕수육에서 파리를 발견한 손님이 사장님에게 따지려 했지만 사연을 듣고는 오히려 위로를 건넸다.

입력 2022-10-05 11:30:27
온라인 커뮤니티


중국집에서 탕수육 시켰는데... '파리'도 같이 튀겨졌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최근 배달받거나 매장에서 산 음식물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음식 속 이물질 사고는 한 번만 발생해도 영업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파급력이 매우 크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문한 탕수육에서 파리가 발견돼 따지려 했지만, 사장님의 사정을 듣고는 오히려 위로를 건넸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야식으로 탕수육을 주문한 A씨는 먹는 도중 탕수육과 함께 튀겨진(?) 파리 시체를 발견했다.


선명한 날개와 다리 등 마치 박제한 것만 같은 모습에 A씨는 헛구역질을 할 정도로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당장 사과받고 리뷰에 악플을 남기고 싶었지만, 배달 음식점의 '리뷰'가 얼마나 강한 파급력을 갖고 있는지 알았기에 매장으로 먼저 전화를 걸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과만 받으려 했지만 무미건조한 '직원 대응'에 결국 폭발


하지만 전화를 받은 직원은 상황을 전부 듣고도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다시 만들어드릴게요"라면서 귀찮은 듯 대응했다.


환불은커녕 사과조차 받지 못하자 A씨는 결국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은 채 리뷰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는 "똥파리 탕수육인가요? 보시다시피 날개, 다리 선명한데 이걸 보고도 다시 만들어 준다고 하면 누가 먹겠습니까"라면서 "오셔서 직접 보시고 사과하셨으면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무시하시니까 못 참겠다 "라고 적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리뷰가 공개되고 며칠 뒤, 사장님은 여러 개의 댓글이 달기 시작했다.


사장님은 "고객님, 제가 3일간 개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웠는데 이런 불상사가 일어났네요. 빠른 시간 내로 처리해 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이후 사장님은 A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와 방문 사과를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재차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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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사연 듣고 오히려 위로 쏟아졌다


사장님은 "고객님, 전화기가 다 꺼져있고 2번이나 찾아뵀지만 계시지 않아 댓글로 다시 올린다"며 "저희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셔서 지난 3일간 자리를 비우게 됐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때 전화를 받은 직원 목소리가 무뚝뚝해 더 화났을 거라 생각됩니다"라면서 당시 A씨의 심정을 헤아렸다.


사장님은 마지막으로 "저에게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라면서 "죄송하지만 연락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과할 기회를 달라며 진정성 있게 말하는 사장님의 대처가 현명하다", "아무리 화났어도 저렇게 대응하면 기분 풀릴 듯"이라면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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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아무리 벌레가 나왔다고 해도 사과랑 환불만 받지 직접 집으로 오라 하는 건 너무하다"며 A씨에게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식품 의약안전처의 발표에 따르면 '배달 앱 업체 이물통보 제도'에 신고된 이물질 사고가 2021년 상반기에만 총 2,874건이었다.


가장 많이 나오는 이물질은 벌레, 플라스틱 조각, 담배꽁초가 주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