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관심 끊었다"는 삼성이 지난해 야구단에 뿌려준 '지원금' 클래스

삼성그룹이 지난해 야구단을 위해 지원해준 돈의 액수가 '넘사벽'인 것으로 확인됐다.

입력 2022-08-21 17:30:52
삼성 라이온스 소속 구자욱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삼성그룹은 故 이건의 회장 체제에서 이재용 부회장 체재로 전환을 시작한 2016년 즈음, 야구단 삼성 라이온스에 대한 관심을 줄이기 시작했다.


지분도 제일기획으로 이관했다. 스포츠를 그룹 홍보에 이용하는 빈도수가 줄어들었다.


스포츠보다는 실질적인 그룹 운영·미래먹거리 찾기 등이 더 중요하다는 이 부회장의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사람들도 삼성이 야구단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삼성 라이온스 지분이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뒤인 2016년부터 구단 성적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순위는 각각 9위-9위-6위-8위-8위-3위였다. 올 시즌에는 9위를 기록 중이다.


이에 팬들은 "투자가 줄어서 그런 거다"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삼성그룹의 투자가 정말 적은 걸까.


삼성 라이온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 지원금액은 약 401억원이었다. 계열사별로 보면 삼성전자 125억원, 삼성생명 80억원, 삼성화재 63억원, 삼성물산 36억원, 제일기획 28억원, 삼성증권 27억원 등이었다.


10개 구단 중 1위였다. 2위인 LG 트윈스가 337억원, 3위 NC 다이노스가 293억원 4위 KT 위즈가 284억원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그야말로 '넘사벽' 지원인 셈이다.


뉴스1


아무리 관심을 줄였다고 해도 지원은 꾸준히 해주고 있었다는 점이 놀랍게 느껴진다.


야구팬들은 "이 정도면 지원·관심 없다고 하면 안 된다", "이 돈 받는 거면 성적은 내줘야 한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화 이글스 팬은 "우리 구단도 이 정도 받으면 꼴찌 탈출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의 지난해 모기업 지원금은 229억원이었다. 올 시즌 압도적 1위인 SSG 랜더스보다 6억원 더 많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