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최근 국내에서 '러브버그(사랑벌레)'가 대거로 출몰해 주의를 요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미국 플로리다에서 러브버그를 방치했다가 초토화된 영상이 화제가 됐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러브버그가 어떠한 방해도 없이 번식하면 이렇게 됨"이라는 제목으로 2019년 한 공예품 박람회의 영상이 재조명됐다.
해당 지역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소재한 코코아 빌리지의 한 구역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날 공예품 박람회를 맞아 이벤트를 즐기려 했지만 수천마리 이상의 러브버그 떼가 출몰해 고통을 겪었다.
영상에서 러브버그들은 박람회를 방문한 주민들을 비롯해 각종 공예품과 건물 등에 들러붙었다. 몇몇 상인은 이런 러브버그를 퇴치하기 위해 살충제를 뿌려보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박람회를 방문한 주민들은 상인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공예품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팔을 이리저리 흔들기 일쑤였고 한 주민은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발을 디디기도 했다.
결국 러브버그 때문에 초토화를 겪은 박람회는 어느 누구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다.
해당 장면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혐오스럽다", "대충 보기만 했는데 소름이다", "재난 상황이 따로 없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러브버그는 1cm가 조금 안 되는 파리과 곤충이다. 짝짓기 할 때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함께 붙여 다닌다고 해 러브버그로 불린다.
국내에는 이달 초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서 올해 첫 대거 출몰했다.
러브버그는 한 마리당 알을 100~350개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나 거미, 사마귀 등이 천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워낙 수가 많은 탓에 자연적으로 퇴치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이를 두고 이동규 고신대학교 위생곤충학과 교수는 "러브버그의 교미 상태는 3~4일이 되면 끝나는데 그러면 수컷은 바로 죽고 암컷은 알을 낳은 뒤 3~4일 후 죽는다"며 "그래서 1~2주 후에는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