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 가서 '축의금' 10만원 내기도 미안해지는 요즘 '예식장 밥값' 수준

웨딩 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일반 예식장의 식사 비용은 4만~7만원 수준이다. 물가 상승을 고려할 때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입력 2022-06-24 16:51:59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최근 지인 결혼식에 축의금 5만원을 냈다가 '손절' 당했다는 하객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과거 축의금의 기준이 됐던 5만원은 이제 결혼하는 커플에게 실망감을 안기는 금액이 됐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물류 대란 등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10만원도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웨딩 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일반 예식장의 식사 비용은 4만~7만원 수준이다. 물가 상승을 고려할 때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지인의 결혼식 참석을 앞둔 A씨는 우연히 식대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인이 결혼하는 예식장에서는 1인당 식대로 8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애초 축의금 5만원을 하려던 A씨는 10만원을 내고, 이마저도 미안해 핑계를 대고 결혼식 참석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혹여 5만원을 냈다가 지인이 서운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1~2년 사이에 물가가 치솟으면서 결혼식 참석을 앞두고 A씨처럼 관계를 고려해 '노쇼'를 하는 사람들 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을 앞둔 한 커플에게도 식대 가격은 부담스럽기 마찬가지다.  


예비 신랑 B씨는 예식장 측으로부터 5만원, 5만 5000원, 6만 6000원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식장은 음료 비용이 제외돼 1인당 음료비용 3천원을 추가로 내야 했다. 


결혼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던 B씨는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아 결국 추가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한국 사회의 경우, 축의금을 상호 간의 보상이자 사회적 평판의 결과로 보는 경향이 있어 고물가 시대 축의금 부담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