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돈 없어서 아이돌 대신 '트롯신' 김연자 불렀다가 '전설'로 남은 2018년 부산대 축제 (영상)

Facebook '부산대학교 마이피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18년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는 축제를 앞두고 재학생들에게 용서와 이해를 구했다. 


축제 예산 및 연예인 섭외 조정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인기 있는 아이돌 가수를 초청하지 못하고 트로트 가수를 불렀다는 이유였다. 


학생들은 "대학 축제에 트로트 가수?", "이번 축제는 별로겠네", "초대 가수 가 왜..."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축제 당일 분위기는 '반전'이었다. 축제에 온 트로트 가수 김연자는 '아모르파티'를 불렀고, 학생들은 떼창을 부르며 축제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Facebook '부산대학교 마이피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최근 대학가에는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른 가운데 지난 2018년 부산대의 레전드 축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보통 대학 축제는 20대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나 걸그룹을 부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당시 학생회 측은 비용 문제와 일정 조정 문제로 재학생들이 원하는 가수를 부르지 못했다. 


연예인 모시기 전쟁에서 패배한 부산대 총학생회는 트로트 가수인 김연자를 섭외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축제 당일 분위기는 뜨거웠다. 화려한 보석 장식이 돋보이는 짙은 파란색 계열의 의상을 입고 나온 김연자는 축제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YouTube 'TheGsd'


'아모르파티' 반주가 시작되자 학생들은 반주에 맞춰 손을 흔들고 크게 환호했다. 톱 가수 공연에서만 볼 수 있다는 '떼창'까지 부르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김연자 또한 이때의 공연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됐다. 그해 11월 다시 부산대에 초청받은 김연자는 출연료를 받지 않고 공연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장학금으로 500만원을 기부했고, 그의 마음에 감명 받은 소속사 대표가 또 500만원을 기부하면서 1000만원이란 돈이 학교 측에 장학금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연자는 "부산대학교 축제 무대를 전후로 불과 1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 준 부산대와의 인연에 감사하다"고 전해 학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YouTube 'TheGs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