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아들이 850만원짜리 텔레토비 피규어 파손했다는 직원 말에 멘붕와 얼음된 부모들

HK0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5살 아들이 텔레토비 피규어를 파손한 범인으로 몰리자 부모들은 깜짝 놀라 그대로 굳어버렸다.


해당 피규어의 가격이 무려 5만 2,800홍콩달러(한화 약 850만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이 SNS에 공개되면서 숨겨진 진실이 드러났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홍콩 몽콕지역에 있는 랑함 플레이스라는 쇼핑몰에서 벌어진 사건을 전했다.


HK01


사건은 지난 22일 어린이 전문 장난감 매장에서 일어났다.


당시 파손된 피규어 옆에는 가족들과 함께 매장을 방문한 5살 소년 A군이 있었다. 소년은 산산조각난 텔레토비 피규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를 두고 매장 직원들은 피규어 인근에 있던 A군을 범인으로 지목, 부모에게 배상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사건이 벌어졌던 현장 모습을 보지 못했던 A군의 부모는 '멘붕'이 온 채로 굳어버렸다.


매장 직원들은 "아이가 피규어를 발로 차고 고의로 훼손했다"고 주장했고, 결국 A군의 부모는 매장 측에 3만 홍콩달러(한화 약 483만 원) 상당의 배상금을 지불하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HK01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A군은 사건의 피해자였다는 게 밝혀졌다.


목격자들은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A군은 이 일로 상해를 입을 수 있는 사건의 피해자였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벌어진 당일에도 매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조형물을 피해 이동하고 있었다. A군은 바닥에 고정돼 있지 않았던 피규어와 사람들을 피하려고 했고, 그러던 중 피규어가 바닥으로 떨어졌을 뿐이었다.


SNS에 사건의 진실이 알려진 후에야 매장 담당자는 공개 사과문을 게재, A군의 부모로부터 받은 배상금 전액을 환불했으며 장난감 등을 A군에게 선물해 피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A군의 부모는 "매장 직원들이 A군을 비난한 것에 아이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며 "정확한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아이를 범인으로 몰았던 건 잘못된 후속 조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