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난민 여성 받아줬더니 10일 만에 남편과 눈맞아 함께 집을 나갔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영국으로 온 우크라이나 피난 여성을 받아줬다가 남편을 빼앗긴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입력 2022-05-22 12:47:21
소피아 카르카딤 / Instagram 'sonya_dobrvls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영국으로 온 우크라이나 피난 여성을 받아줬다가 남편을 빼앗긴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The Sun)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피난 여성과 딸 둘을 둔 영국 남성이 사랑에 빠져 한 가정이 파탄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남성 토니 가넷(Tony Garnett, 29)은 우크라이나에 많은 난민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돕기 위한 정부 프로그램을 신청하려 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너무 복잡했고, 토니는 정규 프로그램 대신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인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토니 가넷과 로나 / NB PRESS LTD


여기에 우크라이나 여성 소피아 카르카딤(Sofiia Karkadym, 22)이 응답했다. 


소피아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자마자 리비우를 떠난 수많은 피난민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폴란드와 독일 등 난민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후 영국 비자를 받은 소피아는 지난 4일 토니의 집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됐다.


토니는 아내 로나(Lorna, 28)와 3살, 6살짜리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상태였다. 


소피아 카르카딤 / NB PRESS LTD


토니 가족과 소피아의 동거가 시작된지 며칠이 지났을까. 토니와 소피아 사이에서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 


로나가 잠자리에 들고 난 뒤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몰래 외출을 하는 등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로나가 소피아에게 욕설을 하며 따졌고, 이 모습을 본 토니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더 이상 로나와 함께 살 수 없다. 소피아와 이 집을 나가야겠다"


토니 가넷과 소피아 카르카딤 / NB PRESS LTD


알고보니 소피아 역시 토니를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데이트를 즐기는 동안 소피아는 토니에게 "당신을 가진 로나가 부럽다" 등의 말로 마음을 표현해왔다고 한다.


이에 지난 14일 토니와 소피아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집을 나와 두 사람이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는 중이라 전해진다.


소피아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나쁘게 생각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10일 동안 함께 살며 토니가 그동안 얼마나 불행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키이우에서의 소피아 카르카딤 / NB PRESS LTD


토니는 "할아버지가 피난민 출신이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일이 흘러갔다"며 "로나에게 상처를 준 것을 유감이다"고 말했다.


로나는 10년 동안 함께 산 남자에게 배신 당해 두 아이들을 홀로 키워야 할 처지에 놓였다. 


10년의 인연이 단 10일 만에 산산조각나 버린 상황.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